[리뷰]'제 3의 스마트폰' HTC 8X 써보니...

일반입력 :2012/12/24 12:01    수정: 2012/12/25 23:51

봉성창 기자

“어서와, 윈도폰8 스마트폰은 처음이지”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iOS와 안드로이드OS가 양분하고 있다. 두 운영체제는 소비자들에게 이제 너무 익숙할 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튼실하게 구축돼 있다.

이러한 양대 스마트폰 OS 사이에서 소수 운영체제는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운영체제의 대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한 윈도폰8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운영체제가 안정적이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지금까지 축적된 방대한 콘텐츠 생태계 만큼은 쉽게 따라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윈도우폰8 운영체제는 나름대로 마니아 사이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새로운 PC운영체제인 윈도8 발표 이후 이러한 기대는 더욱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드로이드OS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마저도 윈도폰8 스마트폰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만의 유력 스마트폰 기업 HTC는 그 어느 기업보다 윈도폰8 시장에 적극적이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의 돌풍을 일으킨 HTC의 역량이 집결된 HTC 8X는 현재까지 나온 가장 완성도 높은 윈도폰8 기반 스마트폰이다.

HTC 8X의 외관은 지금까지 본 그 어느 스마트폰 보다 독창적이다. 일단 포장부터가 독특하다. 애플과 HTC가 특허 분쟁에서 합의를 본 시점에 나온 제품 답게 그 어디에서도 애플과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다.

전면 강화 유리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제품 외관은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이 아닌 우레탄이 감싸고 있다. 잡는 느낌이 따뜻하고 흠집이나 충격에 강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면 마모에는 약할 것으로 느껴진다. 특히 모서리 부분에 집중적으로 마모가 예상된다. 뒷면은 곡선을 강조해 잡는 느낌도 좋고 더 얇게 보인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일단 합격점을 줄 만하다.

제품을 작동시켜보면 UI가 다른 까닭에 여러모로 아직 생소하다. 잠금화면에서 화면을 위로 밀어야 사용할 수 있는 점 부터가 그렇다.

대기 화면은 마치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는 듯 크고 작은 사각형 아이콘이 세련되게 배열돼 있다. 전화를 거는 아이콘이 우측 상단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그 옆에 메신저, 인터넷 메일, 스토어 등이 차례대로 배열돼 있다.

특히 오피스나 게임, 익스플로러 등과 같이 PC와 비슷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가진 앱 들이 무척 반갑다. MS 계열 업무용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더욱 편리한 부분이다.

화면을 왼쪽으로 밀면 해당 폰에 설치된 모든 앱과 기능을 ABC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그 뿐이다. 메트로UI 홈 화면과 앱 리스트가 윈도8폰이 가진 전부다. 확실히 윈도폰8 스마트폰의 독창적인 UI는 쓰면 쓸수록 확실히 편리하다. 다만 적응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윈도8 스마트폰은 국내 거의 출시돼 있지 않지만 앱스토어에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 엠넷, 에버노트, 지하철 안내 등 필수 한글 앱은 대부분 찾아볼 수 있다. 종류는 그리 많지 않지만 iOS나 안드로이드에서도 앱 활용도가 높지 않은 사람이라면 윈도폰8을 써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준이다. 유료 앱 결제는 안드로이드OS와 마찬가지로 원화로 이뤄지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 중 하나다. 게임 앱이 많이 없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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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8X는 윈도폰8이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명 차별화된 IT 아이템으로 보인다. HTC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만큼 이동통신사를 통해 정식으로 구입할 수는 없지만, 해외 출장 및 여행이나 혹은 구매 대행을 통해서 구해 한국에서 3G 개통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HTC 8X는 가격만 적당하면 남들과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쓰고자 하는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다.

위 리뷰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익스펜시스 코리아’의 제품 도움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