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윈도8 확산 위한 총력전

일반입력 :2012/11/04 09:13    수정: 2012/11/05 09: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출시후 국내 수요 확대 움직임을 확 늘렸다. 지역시장에 대한 본사의 사업의지보다는 한국MS의 자구책이 두드러진 모양새다. 글로벌 파트너들의 지원도 고조돼 향후 성과로 연결될지 지켜볼 만하다. 최근 조사업체 가트너는 윈도8이 내년 안에 본격 확산돼 약 1억9천만대 기기가 윈도8 기반으로 돌아갈 것이란 희망적 관측을 제시했다.

한국MS는 국내 사용자들이 윈도8을 편리하게 쓰도록 1년여전부터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서 돌아가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은 플러그인, 액티브X와 플래시와 실버라이트를 기본적으로 지원하지 않지만 기존 데스크톱용 IE 브라우저로 호환성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일례로 지난해 12월부터 IE10 호환성센터를 운영하고 사이트관리자를 위한 호환성 가이드를 배포하며 관련 세미나도 열었다. 또 한국MS는 국내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사이트 수백곳을 분류별로 선정해 자체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해당 운영사와 협력해 호환성확보에 힘써왔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20개의 은행 사이트서 인터넷뱅킹이 가능하며 G마켓, 옥션 등 쇼핑사이트 40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 리그오브온라인, 블레이드&소울, 디아블로 등 온라인 게임을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김현정 한국MS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윈도 총괄 이사는 IDC의 올해 시장 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의 지식근로자가 스마트기기를 일과 여가에 함께 쓰고 52%는 일할 때 3개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윈도8은 일과 삶, 디바이스나 PC 간의 경계 없이 사용자가 필요한 모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에서 카페로

한국MS는 새 운영체제(OS)를 들고 개인 사용자들을 직접 찾아나섰다. 지난주 윈도8 판매 시작을 기점으로 거리홍보에 나선데 이어 이달중 커피체인점 '카페베네' 매장을 들러 체험이벤트 캠페인을 벌인다고 예고한 것이다. 업계는 윈도8에 새로 탑재된 UI가 예전과 크게 달라져, 대중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우려중이다. 한국MS가 제품 실물을 들고 일반 시민들을 찾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신기술에 대한 친숙성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6일 한국MS는 윈도8 출시를 기념해 MS스튜던트파트너(MSP) 88명이 윈도8 거리홍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MS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삼성동 포스코빌딩에서 코엑스전시관까지 윈도8 카드섹션을 펼치며 행진했다. 이동하며 거리의 시민들을 직접 만나 윈도8을 홍보하는 한편 코엑스에서도 윈도8 출시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이벤트 참가자중 3명에게 윈도8 정품을 제공했다.

회사는 이어 11월 1개월간 서울 14개 카페베네 매장에 '윈도8 체험존'을 마련하고 체험이벤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매장 방문자들에게 윈도8을 쉽게 사용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현장에서 '윈도8 홍보대사(ambassador)'들이 직접 윈도8 기능과 특징을 설명해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매장에서 이를 체험한 사용자들은 윈도8 미니보드게임, 커피 기프트카드, 벅스뮤직 무료이용권 등 경품을 받게 된다.

이와 별개로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3개월간 카페베네 전국매장에서 '크리스마스 타임머신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겨울시즌 메뉴 구매자의 영수증을 추첨하면 MS가 제공하는 윈도8 PC, X박스360 키넥트 패키지, 고급무선마우스키보드 세트 등을 받는 내용이다.

카페베네 윈도8 체험존에서 제품 특징으로 강조될 요소는 '전천후성'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윈도8이 업무중이나 여가를 즐길 때, 집이나 사무실에서나 이동중에,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을 특징으로 제시해왔다. 한국MS와 협력하는 카페베네측도 최근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코피스(COFFICE)족'이 증가세라고 지적하며 MS의 IT제품과 카페베네의 문화적 감성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 기대중이다.

■앱 확보 현황과 확충 비전

일반인들을 겨냥해 윈도8 활용을 적극 밀어부치고 있는 한국MS에게 외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윈도8에 포함된 기존 데스크톱 환경에선 업무용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지원하더라도, 사용자들이 윈도8 전면에 내건 새 UI를 익숙하게 받아들이려면 충분히 즐겨 쓸만한 앱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UI용 앱은 '윈도스토어'라 불리는 전용 앱 장터에서 얻을 수 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최근까지 글로벌 파트너들의 지원이 점차 확충되는 과정이지만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앱은 아직 크게 부족하다.

앞서 한국MS는 국내 윈도8 앱개발자를 육성하고 생태계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가입자대상 무료 개발 실전교육, 무료 앱 개발 컨설팅, 테스팅 장비 지원, 특별 개발 콘텐츠 제공, 개발자 컨퍼런스와 윈도8 앱개발 대회 개최 등이다. 지난 8월부터 연말까지 앱개발을 장려하는 사이트(www.startsomething.co.kr)에서 기술지원 등을 제공하며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해왔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MS가 유치한 윈도8 앱 개발 파트너들은 주요 포털업체와 일부 콘텐츠 유통사 등이다. 우선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 테이블'을 만들어 자사 포털사이트의 뉴스, 영상, 노래, 사진, 지도와 길찾기와 입체 실내공간 등을 보여주는 웹콘텐츠 소비용 앱을 선보였다. 음악사이트 벅스는 보유 음원 220만곡을 윈도8 UI에 최적화시킨 앱으로 실시간 감상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카카오톡 게임으로 뜬 애니팡처럼 3매치 퍼즐인 '버즐 판도라' 게임도 있고 SK커뮤니케이션스의 원조 인맥커뮤니티 서비스 '싸이월드'도 개발됐다.

물론 아웃룩처럼 이메일을 읽고쓸수있는 '메일', 연락처와 SNS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피플', 일정을 기록하고 스케줄을 확인할 수 있는 '캘린더', 이미지와 사진을 보관하고 동기화할 수 있는 '포토', 당일 지역별 날씨와 주간예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날씨' 등, MS가 자체 제공하는 앱도 있다. 모두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업무환경의 생산성에 관계되는 기능을 맡는 필수 앱들이다.

하지만 외부 개발자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면 기존 사용자들의 습관을 모두 흡수하고 남을만큼 다양한 사용방식을 지원하거나, 국내 사업자들과 긴밀한 연계를 통해 최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MS 자체 콘텐츠 서비스와 지도 기능이 충분히 구현되지 않은 단계다.

현재 생산성에 관계되는 앱으로 에버노트의 지원이 앞선 행보를 보인다. 지난 1일 에버노트는 윈도8 전용UI를 겨냥한 에버노트와 더불어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스키치' 앱도 윈도8용으로 선보였다. 기존 윈도 데스크톱용 에버노트 기능에도 한글입력 부분을 개선하고 공유와 스키치 연동 등을 강화해 업데이트했다.

■비즈니스 시장 기대해볼 수도

에버노트는 맥과 윈도 버전으로 먼저 나온 이래 아이패드 등장이후부터 신규 플랫폼과 기기 출시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고 자부한다. 에버노트처럼 특정 분야 앱 경쟁력을 장악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그 서비스 사용자들이 MS 플랫폼에 안심하고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닦아놓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일부 업계는 이와 별개로 윈도8이 기업용 태블릿 시장에 주력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기대를 건다. 실무자의 필수 도구인 오피스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서는 특히 윈도8을 쓸만한 까닭이 늘어날 수 있다. 오피스, 한글워드, 액티브X나 플러그인 등의 그룹웨어 기반 업무환경 비중이 많아서다.

오피스뿐아니라 국내 사용비중이 큰 한글문서 HWP파일을 데스크톱모드로 처리가능한 윈도8은 기업시장에서 다른 태블릿 플랫폼에 비해 매력이 크다. 이뿐아니라 IE에서만 돌릴 수 있는 액티브X나 어도비가 모바일에서 철수시킨 플래시 플러그인도 윈도8에는 살아있어, 플러그인 기술로 업무시스템을 구축해둔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만 하다.

이를 의식한 듯 한 국내 모바일 전사 앱 플랫폼(MEAP) 업체가 자사 솔루션에 윈도8을 지원하기로 예고했다. 모바일솔루션업체 유라클이 이달초 자사 MEAP기술 '모피어스'에 윈도8을 추가할 계획을 밝혀 그 사용기업이 단일 소스로 안드로이드, iOS, 윈도8에서 돌아가는 모바일앱을 한꺼번에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미 회사는 윈도스토어에 자사 모바일 증권거래서비스 '유팍스증권'을 만들어 금융 앱 카테고리에 분류해 올려넣음으로써 윈도8 플랫폼 기술역량을 선전했다.

조준희 유라클 대표는 윈도8 디바이스를 출시해 윈도8 대고객 서비스개발에 나서려는 기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모바일에 선도적 기업이 빠른 대응을 해야할 시점이고 기존OS를 포함해 윈도8까지 서비스환경 강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다른 해외 업무용 솔루션으로 터치기반 원격지원 앱을 만든 팀뷰어를 꼽을 수 있다. 지난달말 회사는 윈도8용 '팀뷰어터치'를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했다. 인터넷으로 다른 컴퓨터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앱이며 앞서 윈도8 지원 이전에 맥, 리눅스, iOS, 안드로이드에서 돌아가는 버전으로 나왔다.

새로 개발중인 팀뷰어터치는 원격세션 전용으로 구동된다. 256비트 AES세션 암호화 및 1024비트 RSA 키교환기술을 지원한다. 윈도8 외에도 ARM기반인 윈도RT 태블릿에서 쓸 수 있다. 원격세션중에도 윈도PC의 '참(Charms)' 메뉴 열기나 컨트롤-알트-딜리트 단축키 입력을 인식한다. 화면분할로 2개 앱을 표시하는 '스냅' 기능을 통해 다른 윈도8 앱과 같이 쓸 수도 있다. 원격제어시 여러 모니터를 쓸 경우 다중모니터 기능으로 각 화면간 전환이 쉽고 가로화면이든 세로화면이든 표시가 가능하다. 개인용은 무료로 쓸 수 있다.

■윈도8에 안드로이드 앱으로 원조?

냉정히 따지고보면 부족한 앱을 한순간에 채워넣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글로벌사업자 AMD와 협력한다면 MS의 윈도8 앱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메울 가능성도 있긴 하다. 지난달말 AMD는 그 가속처리장치, 중앙처리장치, 그래픽처리장치를 활용한 윈도8 지원기술을 소개하며 'AMD 앱존'의 앱을 빠르고 부드럽게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MD앱존은 윈도PC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돌릴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지난 3월말 나온 '블루스택 앱 플레이어'의 후속 버전이다. 당시 AMD는 블루스택이란 기술업체와 손잡고 윈도8과 윈도7에서 돌아가는 인기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잇도록 제공한다고 밝혔다. AMD앱존 기반기술은 블루스택의 것이지만 AMD가속처리장치와 라데온 그래픽처리장치로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AMD앱존 구동프로그램은 '클라우드커넥트'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앱존에서 쓰는 앱의 데이터를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동기화시켜준다. 이는 MS입장에서 윈도폰 스마트폰의 확산에는 방해가 되겠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이 큰 국내 환경에서 윈도8 사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한편 AMD는 앱존 구동 성능을 지원하는것 외에도 부팅속도를 높이는 '스타트나우' 기술, 배터리수명을 늘리는 '올데이파워' 등 자체 프로세서 기능과 다이렉트X11과 11.1 버전 및 윈도디스플레이 드라이버모델1.2를 지원하는 '카탈리스트' 드라이버, 3대이상의 모니터를 한 화면으로 확장해 대화면 인터페이스 경험을 지원하는 '아이피니티' 기술 등을 함께 소개했다. 이는 윈도8기반 신제품을 개발하며 AMD 하드웨어를 탑재하는 도시바, 델, 레노버, 삼성, 소니, 에이수스, HP, 후지쯔 등 125개이상의 MS OEM업체 기기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컨버터블PC부터 올인원까지…출시기기 일람

결국 실제 국내 시장에서 윈도8이 확산되려면 기업과 소비자들이 OEM 파트너들의 PC와 노트북과 태블릿 제품을 활용해야 한다. 한국MS에 따르면 윈도8 출시에 이어 지난달 출시됐거나 이후 출시를 앞둔 제품은 삼성 아티브 스마트 PC, 레노보 요가 시리즈, 델 듀오, 소니 바이오 듀오, LG V325 등 터치 제품 17종을 포함한 약 70여 종의 하이브리드 태블릿, 울트라북, 올인원 PC 등이다. 연말까지 터치 디바이스 약 20종이 추가 출시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종류별로 보자면 우선 태블릿과 컨버터블PC는 삼성 '아티브 스마트PC'와 '아티브탭', 에이수스 '비보탭RT'와 '비보탭', 델 'XPS10', HP '엔비X2',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11'과 '씽크패드 태블릿2' 등이다. 이 계열은 가볍고 배터리 수명이 길어 이동성이 높고 물리 키보드를 탑재해 노트북의 생산성을 지원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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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노트북과 울트라북도 휴대성은 덜하지만 한층 얇은 두께와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과 매끄러운 그래픽 처리를 보여준다. 울트라북은 에이서 '아스파이어S7-391', HP '엔비 터치스마트 울트라북4',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요가13', 소니 '바이오T 시리즈13' 등이 있고 노트북으로 에이서 '아스파이어S7-191', 아수스 'UX21A'와 'UX31A', 델 '인스피론15z'와 'XPS13'과 'XPS14', HP '스펙트러XT 터치스마트', 레노버 '아이디어패드U310'과 'U410'과 'U510', 삼성 '노트북 시리즈7 크로노스'와 '시리즈9', 도시바 '새틀라이트P840' 시리즈와 '새틀라이트U840W' 시리즈 등이 있다.

이밖에 가정용으로 쓰이는 데스크톱과 일체형PC로 에이서 '아스파이어7600U', 에이수스 'ET2300', 델 '인스피론원23'과 'XPS원27', HP '엔비23 터치스마트', 레노버 '아이디어센터 A520-A720', 삼성 '시리즈5 AIO'와 '시리즈7 AIO', 소니 '바이오탭20', 비지오 'CA24'와 'CA27', TG '드림시스-G142' 등이 있다. 이들은 일반형 PC인 만큼 와이드 디스플레이 화면, 고사양 그래픽과 빠른 처리속도, 대용량 메모리와 데이터 저장공간을 제공하며 일체형 PC는 단순한 디자인에 터치 입력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