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생태계 ARM에 한수 위”

일반입력 :2012/06/13 07:48    수정: 2012/06/14 08:04

손경호 기자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생태계가 중요합니다. ARM도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나 GPU 생태계에서는 이매지네이션이 한 수 위에 있습니다.”

12일 방한해 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호세인 야세이 이매지네이션 최고경영자(CEO)는 그래픽칩(GPU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매지네이션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GPU 설계자산(IP)인 ‘파워VR’시리즈를 공급하면서 삼성전자·LG전자와 TI 등 글로벌 기업에 GPU 기술을 라이선스 하고 있다. 이번 방한도 협력강화 논의차원이다. 이매지네이션 그늘아래 힘을 키워온 ARM은 삼성전자 갤럭시S2 등에 ‘말리 GPU'를 라이선스하면서 이매지네이션의 잠재적인 그래픽칩 분야 경쟁사로 부각됐다. 그러나 호세이 야세이 CEO는 GPU부문에서만큼은 이매지네이션이 개발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ARM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RM이 모바일 프로세서 생태계를 강조하는 만큼 이매지네이션은 GPU 시장에서의 생태계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파워VR인사이더‘라는 이름의 모바일 GPU 커뮤니티에 약 2천개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디지털포럼2012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워런 이스트 ARM CEO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부문에서 인텔의 모바일 시장 진출을 두고 생태계를 쥐고 있어 자신있다”고 말한 것과 비교된다.

존 페디 리서치의 GPU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GPU시장에서 이매지네이션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퀄컴이 33%로 뒤를 이었으며, ARM은 불과 2.6%에 불과했다.

GPU용 IP시장에서는 이매지네이션이 78.8%를 차지하면서 시장우위를 보인반면 ARM은 4.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매지네이션은 기술개발 인력 면에서도 ARM에 비해 많은 인원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전체 1천명의 직원 중 이매지네이션은 약 600여명의 GPU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으나 ARM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주엽 이매지네이션 코리아 지사장은 “고사양 GPU 기술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하려면 ARM도 GPU부문 인력을 대폭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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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이폰4S와 아이패드3에는 이매지네이션의 파워VR5시리즈가 탑재됐다. 호세인 야세이 CEO는 “그래픽처리능력과 전력소모량 등을 종합적으로 따졌을 때 기존 파워VR5 시리즈에 비해 약 20배 가량 GPU 성능 향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매지네이션은 파워VR6 시리즈가 이미 주요 고객사들과의 공급협의를 끝냈다며,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약 20여개 주요 제조사들을 통해 실제 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