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미디어, 日열도 사로잡은 비결?

김동환 인사이트미디어 모바일본부장

일반입력 :2012/01/06 13:56

정윤희 기자

이른바 스마트 혁명이 확산되면서, 해외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한류(韓流) 바람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마음이 훈훈해지는 토종 앱의 해외 앱스토어 선전소식이 늘어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이 인사이트미디어(대표 유정원)다. 요즈음 인사이트미디어는 특히 일본 시장에서 ‘알아주는’ 회사가 됐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사이트미디어가 만든 앱이 유명해졌다.

인사이트미디어가 내놓은 ‘i사진폴더’는 아이폰에서 촬영한 사진, 동영상을 폴더별로 저장해 관리하는 앱이다. 지난해 일본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앱으로 뽑혔으며, 지난 2010년에는 출시되자마자 애플 리와인드 2010에서 8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김동환 인사이트미디어 모바일본부장을 만났다. 앱스토어 순위와는 별개로 실제로 일본에서 인기를 체감하는지,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i사진폴더, 日서 훨훨…이유는?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회사는 몰라도 앱은 잘 알더라’고 요약했다. “인사이트미디어의 OO입니다.”라고 소개하면 몰라도 “i사진폴더 만든 회사의 OO입니다.”라고 말하면 “아~!”하고 아는 체 할 정도라는 설명이다.

“일본에 출장 갔을 때 지하철을 탔어요.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학생이 마침 i사진폴더를 쓰고 있더라고요. 너무 기쁘기도 하고, 반가운 나머지 그 학생에게 i사진폴더 만든 개발사라며 명함도 주고 기념품도 주고 그랬죠. 아마 그 학생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겁니다(웃음).”

그렇다면 i사진폴더가 일본 사람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뭘까. 그는 앱 내에 구현된 보안 기능을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i사진폴더가 한국, 일본을 비롯해 중국, 태국 등에서 인기를 얻은 것도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같은 서구 나라들은 휴대폰 자체가 매우 개인적인 물건이라 빌려주거나 돌려보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권에서는 사진 같은 것을 돌려보는 일이 많죠. 그러다보니 비공개 사진을 구분할 수 있는 보안기능이 많이 어필된 것 같아요.”

해당 앱은 iOS5에서도 제공하지 않은 비밀번호 기능을 제공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사생활 보호를 가능케 한다. 폴더별 비밀번호 설정뿐만 아니라 마스터와 고스트 비밀번호를 통해 3중 비밀번호를 설정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모바일 체적화로 체질개선

사실 그렇다고 해서 인사이트미디어가 처음부터 모바일 앱에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아니다. 다양한 블로그 콘텐츠나 ‘북앤딕’ 시리즈 같은 이북 앱들을 내며 차근차근 레퍼런스를 쌓았다.

인사이트미디어는 기존에 모바일본부, 이마케팅본부로 이원화 됐던 조직을 단일화했다. 좀 더 효율적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 이마케팅본부는 인사이트마케팅으로 분사시켰다.

한마디로 ‘모바일 돌격 앞으로’인 셈이다. 현재 인사이트 직원 27명 중 3분의 2가 모바일에 주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바일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패러다임입니다. 인사이트미디어는 그 중에서도 콘텐츠, 유틸리티 분야의 모바일 앱에 주력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고 단순히 앱에만 국한되지 않고 크게는 모바일 전체를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 미국 시장 등을 겨냥하는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계획했다. 지금 현재도 인사이트미디어의 매출 비중에서 글로벌 시장이 차지하는 파이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1일에는 일본 통신사업자, 현지 유명 개발사와 함께 한일 개발자 서밋 행사를 열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서 올 상반기 내에 법인 형태의 지사를 세우던가, 최소한 주재원이라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까지 갈 길은 멀다. 인사이트미디어는 중장기적으로 개별 앱을 아우르는 자체적인 플랫폼이나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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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조만간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오픈하고,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헬리젯과 접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기획 중이다. 앞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회사의 이름 자체를 널리 알리는 것도 목표다.

“요즘에는 앱도 상향평준화됐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앱들이 좋은 기획, 개발, 디자인을 입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앱 개발사들도 기업화되고 경쟁은 더욱 심해지겠죠. 인사이트미디어는 마케팅에 대한 노하우나 기법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