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확 바꿨다

일반입력 :2011/12/07 10:01    수정: 2011/12/14 10:21

남혜현 기자

삼성 그룹은 7일 권오현 DS사업총괄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이날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6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9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부회장 승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DS사업총괄 사장과 정영준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내정됐다. 아울러 중국본사 강호문 부회장을 삼성전자로 이동시키는 등 '중핵 경영진'을 보강해 회장단을 대폭 강화했다.

권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후 메모리 제품 시장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고 시스템 LSI 사업 일류화를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향후 반도체, LCD 등 부품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견고하게 다지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연주 신임 부회장은 2003년부터 7년간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로 재임하며 경영위기에 처한 회사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량사로 변모시켰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부임하여 단순 시공위주 국내사업 구조를 탈피, 개발사업 강화 및 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성장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장 인사에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이철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개발 업무를 계속 맡게 했다. 개발 담당 임원이 사장급으로 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날로 치열해 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글로벌 모바일 경쟁에서 확고한 승기를 잡고, 시장을 압도해 달라는 주문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햇다.

삼성전기 최치준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삼성전기 최초의 내부 승진 케이스다. 삼성전자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에서 CEO 후보군이 충분히 양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세트(삼성전자 DM총괄 사장)와 부품(삼성전기 사장)을 두루 경험한 박종우 사장이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으로 옮기는 것은 패션에서 전자소재와 케미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제일모직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자소재·케미칼 기업으로 육성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삼성 사장단 인사 명단이다.

◇사장 승진 내정

▲삼성전자 이철환 부사장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담당 사장

▲삼성전기 최치준 부사장 →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 김봉영 부사장 →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김창수 부사장 →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일본본사 윤진혁 부사장 →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

▲삼성물산 이동휘 부사장 → 삼성BP화학 대표이사 사장

◇이동·위촉업무 변경

▲중국본사 강호문 부회장 →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기 박종우 대표이사 사장 →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삼성증권 박준현 대표이사 사장 →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삼성자산운용 김 석 대표이사 사장 →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장원기 사장 → 중국본사 사장

▲제일모직 김재열 경영기획총괄 사장 →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삼성화재 지대섭 대표이사 사장 →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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