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폰 루머 이렇게 제조됐다

일반입력 :2011/10/04 12:08    수정: 2011/10/04 15:16

이재구 기자

'폭스콘을 비롯한 아시아 공장의 전현직 직원,애플 개발자들, 애널리스트, 아시아의 IT블로거와 구글의 번역기, 그리고 앨 고어 등이 기여했다.'

애플의 아이폰5 발표가 4일(현지시간)로 확정돼 많은 사람들이 설렘 속에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도대체 지난 수 개월 동안 그 수많은 아이폰 루머는 어디서,어떻게 나왔을까?”에 대한 분석이 나와서 흥미를 끈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엄청나게 다양한 경로와 소스를 통해 만들어져 온 아이폰5에 대한 소문 양산의 진원지를 분석,보도했다.

이 내용은 물론 6월에 나온다,8월에 나온다,10월에 나온다. 눈물방울 디자인이다. 트랜실베니안 베벨디자인이다, 덮개있는 단말기다 같은 소문의 근원지에 대한 답도 포함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의 소문생산 공장은 당연히 아이폰을 만들어 주는 제조업체가 있는 중국이었고, 중국과 일본의 IT블로그들도 한몫했다.

씨넷은 또 아이폰관련 소문이 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애플의 신비주의, 즉 제품이 출고되기 전까지 절대로 알리지 않는 비밀주의를 꼽았다. 이로 인해 전세계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애플이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며, 이에 부응한 소문이 양산돼 왔다는 것이다.

씨넷은 이러한 소문이 IT블로그의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번역되고, 재 번역된 후 종합돼 뉴스에서 그동안 보아왔던 것 같은 환각제같은 의존성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또 불행히도 수많은 소문은 아마도 이와 비슷한 지푸라기에라도 의존하고 싶어하는 심정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넷은 별로 믿을 만 하지 않아서 빛 못본 소문이 더 많다면서도 다음과 같은 8가지 아이폰루머의 진원지를 소개했다.

■중국, 그리고 다른 애플의 공급망

아마도 아이폰소문을 만들어 낸 최대 진원지는 당연히 아시아다.

이는 수많은 애플의 아이폰 제품들을 조립하는 공장, 그리고 이에 소요되는 수많은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이 지역에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폰 제조 이후 나오는 모조품 액세서리를 만들어 내는 애프터마켓도 이곳에 포진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디자인 스케치, 은밀하게 촬영된 부품사진, 또는 물품번호 라벨, 또는 또다른 관련 토막정보 등에 기반한 수많은 실마리들이 계속해서 이어져왔다. 그리고 이 루머를 만들어 내는 유통망에는 심지어 미국의 베스트바이까지 포함돼 있다.

■중국일본의 IT블로그

중국과 일본의 IT전문 블로그들의 스케치 번역 또한 아이폰 소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와 달리 이들 블로그 내용은 구글 번역기로 번역되면서 전세계로 전파돼 확대 재생산됐다. 각 나라에는 자체의 IT관련 가십 사이트 등이 있고 아시아국가들의 블로그는 미국·유럽국가보다 생산지에 보다 가깝기 때문에 조기에 특종(?)을 낚아채곤 했다.

물론 이유야 어떻든 간에 이들의 대부분은 아무리 좋더라도 신뢰성에서 균형을 잃었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뉴스번역과 연관성의 조합

품질 나쁜 아시아 뉴스의 번역과 슬라이드쇼 프레젠테이션 세부내용이 해석되고, 조합된 후 만들어지는 루머도 있다.

이러한 루머장사꾼들은 정말로 이들간의 조합을 그럴 듯 하게 만들기 위해 긴 과정을 거친다.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이폰5가 고속 HSPA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었다.

이것은 소문이긴 하지만 뉴스로 쓸 만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뉴스를 읽고는 '멕시코연안에서 잡힌 물고기의 배에서 아이폰5이 발견됐다'는 것 같은 믿지 못할 허무맹랑한 가정을 떠올리기도 했다.

■익명의 제보자들

수많은 익명의 제보자가 수많은 블로그와 뉴스에 제보를 한다. 그러나 그들이 누구이며, 믿을 만한 사람인지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씨넷뉴스도 익명의 제보자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문의를 받는다. 여기에는 분석가,PR맨,블로거들,기자, 아이폰에 대해 뭔가 속셈이 있는 전현직 애플직원, 전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갖고 있는 배달 담당자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실제로 알고 있는 현직 직원들까지 포함돼 있다.

아이폰5가 공개되면 소문을 만들어 낸 사람 가운데 최고의 소스가 누군지 알 수 있게 될 전망이지만 당장 가장 높은 타율(?)을 보인 매체는 ‘10월4일에 아이폰발표회가 열린다'고는 보도한 올씽스디지털이다.

■다른 회사들의 일정에 기반한 억측들

일반적인 아이폰 관련 소문 가운데에는 애플과 관련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동통신회사도 빼놓을 수 없다.

AT&T와 다른 이통사들은 그들의 고객지원 그룹이 바쁜 10월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애플의 소매유통점에서도 10월은 휴가가 없는 달이 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심지어 트위터개발자 행사 일정조차도 아이폰출시에 대한 억측에 기름을 부었다.

■앨 고어 부통령

인터넷환경이나 아이폰 환경 변화(?)를 만들어 낸 발언을 한 앨 고어 전 미부통령의 발언은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이것은 차기 아이폰에 대한 내부 특종을 가져왔을 것이다.

■분석가들

아마도 가장 소문의 진원지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그룹에 속한다.

분석가들을 수많은 주요 IT회사들로부터 회사의 계획에 대해 브리핑을 받는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중요한 회사들은 그들이 업계 전반에 대한 그림을 알기 위해 이들이 속한 회사에 큰돈을 지불한다.

달리 말하자면 그들은 실질적인 내부 정보를 갖고 있으며 만일 그들이 틀린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그들의 분석회사로서의 입지를 크게 상실하게 된다. 정확해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현장에서 정보를 캐는 개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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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리스트에 있는 가장 선호하는 아이폰5 소문을 만드는 그룹에는 시시각각으로 얻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아이폰 개발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아주 비밀스럽고 해독할 수 없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 개발자가 얼마나 듀얼모드 아이폰5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는지 체크해 보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