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개발자용 윈도8-태블릿-SDK 풀셋 공개

일반입력 :2011/09/14 05:25    수정: 2011/09/14 05:30

<애너하임(미국)=임민철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가 드디어 개발자를 위한 윈도8 시험판을 선보였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SW) 개발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혁신과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간 연계를 강조하며 큰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윈도 기술 컨퍼런스 '빌드(BUILD)'를 열고, 여기 참석한 각 나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자와 제조부문 협력사들 앞에서 시험 개발된 윈도8 '디벨로퍼 프리뷰 마일스톤3(빌드 8102)' 버전을 소개했다. 개발자들은 이번 주말께 공식 사이트를 통해 해당 버전을 내려받아 쓸 수 있다. 비주얼 스튜디오11 익스프레스, 익스프레션 블렌드5, SDK, 테스트 앱을 포함한다.

윈도8은 멀티터치 인터페이스가 중심을 이루는 '메트로UI', 사용자와 앱의 상호작용을 넘어서는 앱과 앱 사이의 연결성, 강화된 성능과 전력소비 효율,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를 활용하는 앱 개발, 지원 프로세서와 주변장치 종류 다양화, 개발자들이 앱을 등록해 판매하고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윈도 스토어'를 특징으로 삼고 나왔다.

행사 기조 연설을 맡은 스티븐 시노프스키 MS 윈도 및 윈도라이브 총괄 사장은 윈도8은 컴퓨터 사용에 대한 상상을 현시대에 맞게 재설계한 운영체제(OS)라며 단말기 칩셋부터 모든 사용자 경험(UX)까지 고려해 윈도 각 구성요소와 전체 영역을 다시 발명해냈다고 강조했다.

■메트로UI, 터치스크린 없어도 유용

알려진대로 윈도8 환경은 윈도폰과 유사하면서 기능을 더 강화한 메트로UI를 채택했다. 콘텐츠 변화나 새로운 데이터를 즉시 보여주는 동적 네모 단추 '라이브타일'과 가로로 길게 펼쳐지는 콘텐츠 배열 방식이 두드러진다. 터치스크린 조작에 최적화됐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입력으로도 각 기능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기존 PC용 윈도 인터페이스 역할을 맡아온 탐색기는 기존 과거 윈도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시스템 세부 설정값을 건드릴 때 등 필요할 경우에만 나타난다. 또는 사용자가 직접 기존 윈도PC 데스크톱 화면을 다루고 싶을 경우 이를 실행할 수 있다.

■윈도8 앱-클라우드 연결성

MS는 메트로UI에 맞춰 개발한 내장 앱들을 선보였다. 윈도8에서는 앱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동작을 지원해 웹앱, 로컬 프로그램, 클라우드 서비스간 자료 공유와 메시지 주고받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플리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담긴 사진을 찾아 메일로 보내는 과정이 동일하다. 일정, 연락처, 메일 수신함에 들어 있는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실시간으로 흘려보내거나, MS 저장소 서비스 '스카이드라이브'에 접속해 모든 사용자 단말기에 해당 정보를 자동으로 최신화할 수 있다.

■'앱 개발자 지원'에 초점

또 윈도8 앱 개발자를 위한 온라인 SW장터 '윈도 스토어(Windows Store)'가 소개됐다. 개발자들이 앱을 만들어 올리고 일반 윈도8 사용자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앱을 만들어 올리는 판매자들을 위해 관련 현황정보를 제공하는 대시보드 기능들도 소개됐다.

개발자는 원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선택해 메트로UI 기반의 윈도8 게임이나 생산성 도구를 제작할 수 있다. 예고된대로 HTML와 CSS로 디자인을 구성하고 자바스크립트 프로그래밍으로 로컬 환경에서 돌아가는 웹앱을 만들어 돌릴 수 있다. 이와 별개로 C#, C++, 비주얼베이직(VB) 등으로 짠 프로그램에 '확장 앱 표기 언어(XAML)'기반 UI를 씌울 수도 있다.

■성능 개선과 지원 하드웨어 확장

MS측은 윈도8이 윈도7보다 성능, 보안, 개인정보보호,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개선됐다고 주장했다. 리본 UI를 붙인 탐색기, 상태 정보 표시를 강화한 파일 관리 인터페이스, 세부 설정이 가능해진 다중 모니터 설정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시스템 자원을 덜 차지하면서도 전반적인 성능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작업 관리 기능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쓰이지 않는 프로세스의 CPU 점유율을 동결하는 방식이다.

시노프스키 사장은 윈도7에서 가능한 모든 것은 윈도8에서도 할 수 있다며 윈도8을 만들 때, 사람들이 PC를 다뤄온 경험을 포함해 모든 측면에서 윈도7보다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ARM기반 프로세서와 x86 CPU를 함께 겨냥함으로써 더 많은 제조 협력사를 끌어들이고 장점과 특성이 훨씬 다양한 단말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꾀했다는 얘기다. 위치, 기울기를 인식하고 3G 통신망도 사용 가능하다. 10인치 태블릿이나 노트북부터 27인치 모니터 올인원 시스템 등을 가리지 않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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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빌드’ 컨퍼런스에 x86 CPU 제조사 인텔, AMD와 ARM 프로세서를 만드는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 등이 지원한 단말기 플랫폼이 윈도8 시연을 지원했다. 행사 참석자, 개발자들에게는 앱 제작, 테스트가 가능한 개발자용 윈도8 기반 태블릿 컴퓨터가 제공됐다.

한편 MS는 컨퍼런스 공식사이트를 통해 행사 중계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