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징가 나야 나!"...중견 4대 게임사들

일반입력 :2011/08/31 12:58    수정: 2011/08/31 18:45

복수의 중견게임사가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SNG) 사업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집중해온 일부 게임사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관련 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및 소셜게임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오픈마켓 생태계에 변화가 생겼고, 스마트폰 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경계가 무너질 수 있는 LTE 시대가 열려 중견게임사의 사업 참여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 와이디온라인 등의 중견게임사가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다음달 '마스터오브디펜스(가칭)'와 '펫츠(가칭)'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게임 공세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앱스토어 시장서 게임성을 인정받은 '헤비매크' 등도 새단장을 통해 다시 출시된다.

와이디온라인은 미국 앱스토어에 스마트폰 게임 '엔젤초이스'와 '지오 헌터스'를 출시한데 이어 내부 모바일 스튜디오인 레드필스튜디오에서 하반기 2~3종의 신작 게임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프리스타일 시리즈로 유명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스마트폰 소셜 게임 '룰 더 스카이'를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하늘에 떠 있는 섬을 육성한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북미 앱스토어 어드벤처 부문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최고 매출 애플리케이션' 1위에 등극해 눈길을 끌었다.

액토즈소프트도 가세했다. 액토즈소프트는 모바일 독립 법인인 플레이파이게임즈를 설립하고 모회사 샨다와의 협력을 통해 한중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퍼즐, 아케이드류의 8종의 게임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허국철 플레이파이게임즈 대표는 “액토즈는 여느 개발사와 견줘도 창의성 하나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액토즈소프트의 유전자를 지닌 플레이파이게임즈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획을 그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게임 Vs.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

이 같은 중견게임사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는 고지출 구조인 온라인 게임 시장 보다 저지출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중견게임사 대부분은 온라인 게임 개발에 따른 비용 지출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하더라도 성공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 또 신작 게임이 목표 안에 출시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만큼 추가 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신작 온라인 게임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 게임 시장이 더욱 과열될수록 경쟁적으로 마케팅 비용 규모를 늘리고 있어서다.

넥슨 엔씨소프트 NHN한게임 CJ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등 빅5 게임사에 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어려운 중견게임사는 신작 온라인 게임을 띄우기가 앞으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은 개발과 서비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 소규모 인력으로 개발이 가능하고 유통에 따른 추가 비용 지출이 미비해서다. 신성장동력을 고민하고 있는 중견게임사가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 부문을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한 이유다.

한 업계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기간과 예상하지 못한 비용지출이 심해 중견게임사는 이에 대한 부담을 점점 느끼고 있다며 반면 스마트폰 게임과 소셜 게임 개발은 개발 기간도 짧고 유통망도 다양해지고 있어 리스크가 적다고 말했다.

■모바일 생태계의 변화, LTE까지…중견게임사 눈독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대중화로 인한 시장 변화와 더불어 게임 서비스 유통 구조가 바뀐 것도 중견게임사가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 시장에 눈독을 들인 또 다른 이유다. 시대적 환경에 따라 시장이 변화를 시작한 것이다.

과거 모바일 게임은 SKT·KT·LGT 등의 지배 사업자를 통해 유통이 가능했으나 이제는 앱스토어·올레마켓·T스토어 등의 오픈마켓이 열렸다. 특정 기업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구조가 바뀐 것.

LTE 시대도 도래했다. LTE는 와이브로(와이파이)보다 빠른 속도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의 경계를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게임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의 니즈가 증가추세를 보인 것도 호재다. 이는 징가 등의 소셜 게임사가 굴지의 기업이 된 배경이기도 하다.

징가는 다수의 히트작으로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게임사다. 이 회사는 징가는 지난해 설립 4년만에 8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 기업가치는 80억 달러로 평가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2천543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166개국에서 매달 2억8천100만명의 이용자가 '팜빌' '씨티빌' '마피아워' 등 징가의 대표 타이틀을 즐기고 있다.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 후발주자, 과제는?

하지만 이들 중견게임사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기대 이상의 성과는 얻기 힘들다는 것. 관련 시장은 해를 거듭할 수 록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많은 게임사의 사업 진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0 게임백서에 따르면 2009년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18.7% 증가한 80억2천8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14.3%로 성장해 오는 2012년에는 119억9천2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인터넷 환경과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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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게임 시장도 마찬가지. 글로벌 미디어 연구기관인 스크린디저스트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소셜 게임 시장 규모가 올해 826백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2012년까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08년 7천600만 달러에서 이듬해인 2009년 6억3천900만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는 (스마트폰 및 소셜 게임)시장은 점점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매력적이라고 판단한 중견게임사는 후발주자 입장에서 차별화된 포지셔닝이 필요한 때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도 온라인 게임 개발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대작 스마트폰 게임과 모바일 기반 소셜 게임의 출현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