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8, XP모드 대체 기술 품는다?

일반입력 :2011/08/04 15:53    수정: 2011/08/04 16:00

윈도8는 'XP모드'를 뛰어넘는 가상화 기술을 품어 구버전 프로그램 호환성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기능에 하이퍼바이저 '하이퍼V' 3.0 버전을 탑재하고 윈도7 버전 때보다 간소화된 가상화 윈도 실행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XP모드는 윈도7 운영체제(OS)에서 돌아가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해 가상화된 윈도XP를 띄워 쓰는 기능.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7 정식 출시를 수개월 앞두고 XP모드 소개에 주력했다. 주력 시장인 기업 사용자들이 윈도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할 때 하위호환성을 중시해서다.

미국 지디넷은 3일(현지시간) 윈도8 마일스톤(M)2 빌드 버전에 '민윈(MinWin)'이라는 핵심기술의 흔적이 두드러지게 발견됐다고 지적하며, 이는 커널, 하드웨어 추상화 계층, TCP/IP, 파일시스템, 드라이버, 나머지 코어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윈도 내부의 핵심구성요소를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윈은 MS가 윈도 코어 기능에서 여러 하위 시스템을 분리시킬 수 있게 한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 같은 기본 구성요소를 포함해, 핵심 기능과 애플리케이션간의 종속적인 요소를 상당부분 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지디넷 블로거 마리 조 폴리는 다른 외신 블로거를 인용, 뿌리가 되는 부분에 남는 것은 NT커널일 것이라며 그리고 여기에는 하이퍼V 가상화 기술이 자리잡아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추론을 제시했다.

이어 만일 하이퍼V 3.0 버전이 재고관리단위(SKU)로 제품화된 윈도8 클라이언트 가운데 적어도 일부에 녹아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클라이언트 영역에서 하이퍼V 하이퍼바이저는 잠재적으로 기존 윈도7에 있던 XP모드 가상화 기능을 대신해 사용자들에게 낡은 애플리케이션을 훨씬 더 작고 보안상 안전한 가상화 윈도 인스턴스(즉 민윈)에서 실행하는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윈도7 XP모드처럼 가상 디스크 파일에 수백메가바이트(MB)~수십기가바이트(GB)짜리 가상OS 환경을 별도로 설치해 유지하는 것보다 더 간소화되고 보안성 높은 가상화 시스템을 다룰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윈도 전문가로 알려진 MS 테크니컬 펠로(기술 특별 연구원) 마크 러시노비치는 지난 2009년 민윈 개념을 부팅과 네트워크 접속에 필요한 일련의 컴포넌트라 정의하고 커널, 파일시스템 드라이버, TCP/IP 스택, 디바이스 드라이버, 서비스로 구성된 '커틀러 NT'를 탑재하고 그래픽, 오디오, WMI, 셸 기능과 그외 서비스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시 민윈은 150개 파일로 구현돼 있었으며 25MB 저장공간과 40MB 실행 메모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사실 민윈은 윈도8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개념이 아니다. MS는 공식적으로 민윈을 윈도7 부분적으로 구현해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윈도7 시스템 경로에서 'MinWin'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면 몇 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윈도8에 들어갈 민윈 기술은 윈도7보다 더 완성된 형태로 포함되는 게 당연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MS는 현재 윈도8 클라이언트 환경에서 하이퍼V를 활용할 계획인지 어떤지에 대해 아무것도 밝히지 않고 있다. 윈도8 민윈이나 구버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빌드(BUILD)' 컨퍼런스에서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