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8에 'X박스 라이브' 투입"

일반입력 :2011/06/11 19:28    수정: 2011/06/11 19:28

윈도8에 X박스 라이브 서비스가 통합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엔터테인먼트 전략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넘어 PC로도 확장된단 얘기다.

이 계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E3 2011'에서 한 마이크로소프트(MS) 임원이 인터뷰중 뜻밖에 흘린 말 때문에 드러났다.

현지 일간지 시애틀타임스 등 외신들은 지난 9일 MS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사업부의 마이크 델먼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그는 X박스 라이브는 향후 윈도8과 통합돼 PC 사용자들에게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며 X박스 라이브는 윈도폰에서도 성공을 거둬왔고 PC 환경에도 탑재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E3 행사에서 사용자들은 (X박스 라이브 서비스가) 단지 X박스 콘솔 기기와 콘트롤러에 맞춰 돌아가는 것뿐 아니라 다른 기기에 알맞게 변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S는 E3 행사장에서 음성 명령에 기반한 X박스 라이브 서비스에 검색서비스 '빙'을 통합해 편의성을 높인 엔터테인먼트 체험을 선보였다.

또 자사 게임 콘솔 'X박스'에 독점 제공되는 타이틀을 제시하는 한편 손을 쓰지 않는 동작 인식 컨트롤러 '키넥트'를 통해 한층 정밀해진 3차원 인터페이스 기술을 시연했다.

MS는 올초 윈도폰 개발 계획을 제시하며 사용자들에게 X박스 라이브 서비스와의 연동을 강조한 바 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쇼(CES) 기조연설을 통해 윈도폰에서 돌아가는 소셜 서비스와 X박스 라이브, 키넥트를 활용한 가상현실 서비스 '아바타 키넥트'를 시연하면서다.

이와 더불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알려진 윈도8에 X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통합한다면, PC와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스마트TV 등을 연결하는 'N스크린 전략'을 가속할 전망이다.

이미 MS는 연초 데스크톱과 노트북용 x86칩뿐 아니라 모바일용 프로세서 ARM칩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혀 태블릿 시장을 적극 공략할 뜻도 내비쳤다.

최근 올싱스디지털 IT컨퍼런스 'D9'에서 윈도8을 시연하며 PC뿐 아니라 태블릿 기기에 특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기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X박스 라이브를 OS에 통합시키려는 MS의 계획은 그다지 느닷없는 것만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이미 윈도8을 게임 기능에 특화시켜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테크레이더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MS가 윈도8 개발 프로젝트에서 게임 영역을 핵심 구성요소로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미국 씨넷 블로거 조시 로웬슨은 MS가 OS차원에서 PC게임 관련 기능을 개발하는데 힘을 쏟는 이유는 X박스와 키넥트같은 콘솔 사업에 관련돼 있다며 어쩌면 X박스 라이브 플랫폼에서 지원하던 기능을 OS에 통합해 기존 게임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SW)를 내려받거나 설치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려는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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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점까지 MS가 태블릿 시장을 바라보며 윈도8을 개발중이라고 알려지진 않았다. 그러나 로웬슨의 예상은 PC보다 태블릿 환경과 같은 컴퓨팅 성능과 저장공간이 제한적인 대신 네트워킹 기능과 온라인 접속이 중시되는 단말기에서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MS의 차기 윈도 전략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확산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