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VB6 오픈소스 계획, 사실이 아니다"

일반입력 :2011/05/21 14:44    수정: 2011/05/21 14:44

최근 프로그래밍언어 '비주얼베이직(VB)' 6.0 버전이 오픈소스로 공개된고 알려진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에 대해 공식 부인했으며, 외신들이 근거한 기술전문가(MVP)의 트위터 메시지는 '장난'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처음 전한 개발자 미디어 '레드몬드디벨로퍼뉴스(RDN)'는 20일(현지시간) MS가 VB6 오픈소스화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고 정정 보도했다.

더그 세븐 MS 비주얼스튜디오 툴 및 언어 제품관리 이사는 MS는 VB6 소스를 공개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에 대해 (그 결정권자인) 나보다 확실한 출처는 없을 것이다고 못박았다.

오보 근거가 됐던 닷넷 개발자 로이 오셔로브의 트위터 메시지는 보도 당시 유일한 제보 출처였다. 오셔로브는 최근 열린 MS 연례 기술 컨퍼런스 테크에드(TechEd)에 참석해 MS가 테크에드 행사에서 6월말까지 코드플렉스 커뮤니티에 VB6를 오픈소스로 낼 예정이라고 알렸다.

RDN은 그 내용을 검증키 위해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다른 MVP에게도 확인을 거친 뒤 보도했지만 결국 오보를 인정하고 정정보도를 내보냈다.

■SW업계 잠깐 설렜는데 실망…왜?

사실 VB6은 지난 2008년 공식 기술지원이 끝난 '구닥다리' 기술이지만, 기업용 인트라넷에서 구현된 액티브X 모듈이나 리포팅 시스템 등을 유지보수하기 위해 현재도 널리 쓰여 왔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과거 MS가 VB6 언어를 '버리면서' 새로운 개발언어 '닷넷'으로 생태계를 전환하려는 시도가 당시 윈도SW 생태계에 혹독한 대가와 많은 혼란을 만들어냈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가 기대한 것은 VB6을 계승해 참신함과 더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된 '새 VB 버전'이었지만 닷넷은 영 딴판인 무엇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VB6 기술에 투자해온 많은 SW개발사들이 MS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당초 VB6 오픈소스 공개에 일부 소프트웨어(SW)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향후 SW시장 환경 변화에 자체적으로 대응해나갈 가능성이 열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VB6을 오픈소스화할 경우 MS가 아닌 다른 회사가 '리눅스에서 돌아가는 오픈소스판 VB스튜디오'같은 것을 만들어 팔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VB6같이 기술지원이 끝난 개발언어로 만든 기업용 SW는 향후 문제가 생겨도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관련기사

슬래시닷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정정보도에 앞서 일부 이용자들이 오셔로브의 트위터 메시지에 담긴 뜻을 정확히 알리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들은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며 오해한 다른 이용자들에게 '(진짜가 아니라서) 유감스럽다'고 위로했다. 해당 루머가 거짓임을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서는 메시지에 '#vb6rumor'라는 해시태그를 넣은 트윗이 발행되고 있다.

오보로 판명되기 전까지 해당 소식을 두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여러 의견이 오갔다. 향후 업계 미칠 파장에 대한 전망부터 MS가 공개할 오픈소스 VB6의 라이선스 종류 등 세부적인 논의까지 진행됐다. MS가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MS-RL, MS-PL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