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인력난…플랫폼이 답

일반입력 :2011/03/13 14:33    수정: 2011/03/13 14:50

손경호 기자

“플랫폼을 잘 만들어 놓으면 생동하는 (반도체 업계) 장터를 보고 좋은 학생들이 오기 마련입니다.”

경종민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1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세미나에서 시스템 반도체 인력난 해법을 이렇게 풀었다. 지식경제부가 오는 6월 시스템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위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다.

그가 말하는 플랫폼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 설계·검증 ▲파운드리·테스트·어셈블리 서비스 환경조성 ▲교육자료 확보 ▲지적재산권(IP) 데이터베이스화 ▲효율적인 부품·소프트웨어·시스템 기업 간의 비즈니스 창구 마련 ▲업계 인적교류체계 구축 등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반도체 설계인력, 시스템 개발 업체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한다고 경종민 교수는 밝혔다.

중국이 전자부품 쪽에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반도체 단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단품 보다 플랫폼에 기반한 ‘시스템’ 자체를 파는 방식을 유지해야한다고 경종민 교수는 강조했다.

자동차·모바일·멀티미디어 컨슈머·헬스케어·유비쿼터스·전방산업(군사·우주·해양)이 각자 영역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들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자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이러한 플랫폼 유무에 따라 투자대비성과(ROI)가 달라지는데 플랫폼이 구축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ROI가 낮은 반면 중국·대만과 같이 플랫폼을 갖춘 나라들은 높은 ROI를 보여주고 있다며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말 그대로 전자기기에서 ‘시스템’을 구성하는 칩으로 프로세서·로직 등을 모두 포함한다. 최근에는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칩들을 하나로 합쳐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의미에서 시스템온칩(SoC)이라는 개념이 널리 쓰인다. 경종민 교수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는 “산업의 쌀 중에서도 중요한 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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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이 칩의 집적도를 높이고, 다양한 기능을 원칩화 하는 추세에서 CMOS중심 정보처리 SoC에 더해 에너지·통신·인터페이스·미세공정기술·소프트웨어 등이 특정한 시스템을 구현하도록 생태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경 교수는 말했다.

삼성전자 64kD램 개발시절부터 반도체 연구를 해왔으며, 29년째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 중인 그가 강조한 것은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이 플랫폼이라는 멍석을 잘 만들어 놓으면 시스템반도체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력이 저절로 따라 오기 마련이라는 것으로 요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