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스크립트 전성시대 온다"

일반입력 :2011/03/01 09:56    수정: 2012/01/30 11:50

국내 개발자들에게 '천대'받던 자바스크립트가 전환기를 맞아 필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로 인식되고 있다. HTML5 표준 기반 웹애플리케이션부터 서버측 소프트웨어(SW) 기술까지, 자바스크립트를 활용하는 범위가 늘면서 중요성도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과거 인식은 배워봤자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되지 않거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개발에 쓸모가 없으며 ▲필요시 기존 소스나 라이브러리를 가져다 쓰는 것으로 충분하고 ▲조잡해서 프로그래밍 언어 축에도 못 낀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지난달 24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웹기술 컨퍼런스 '웹앱스퓨처컨2011'에서는 이같은 변화를 진단한 '2011년 자바스크립트 개발자 전성시대'라는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을 펼친 NHN 에이잭스(Ajax) UI랩의 김양원 선임연구원은 두드러진 자바스크립트 활용 사례들을 소개하며 올해는 자바스크립트 언어와 그 개발자들이 전성기를 맞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김 선임연구원은 네이버 지도와 트위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조합한 실험 서비스, 웹 기술과 개방형 하드웨어 제어장치 '아두이노'를 연계한 LED 조명 켜고 끄기, 서버사이드 자바스크립트 '노드JS(Node.js)'와 HTML5 웹소켓, 아이폰 모션이벤트 기능을 조합한 테트리스 온라인 배틀 데모를 시연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개방형 플랫폼과 이를 다루기 위한 API의 등장, 그리고 HTML5 표준 웹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요구하는 자바스크립트 기술이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변화라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자바스크립트 API'라는 아이디어가 일반화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API는 자바나 닷넷 등 기업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언어와 그 플랫폼에서 주로 다뤄온 것이라고 한다.

개방형 플랫폼을 제공하는 웹서비스와 API가 유행하면서, 자바스크립트가 쓸 수 있는 오픈API와 이에 연계할 웹서비스가 늘었다. 웹기술만으로 구글독스, G메일, 지도서비스 등 리치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선보인 구글과 최근 급부상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웹서비스들이 웹기술로 이용 가능한 API를 개방하고 있다.

또한 웹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웹 관련 표준도 자바스크립트로 구현하게 되면서 그 중요성과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HTML5 기반 웹애플리케이션, 웹용 3D 그래픽 제어, 2D 애니메이션 구현기술 등이 모두 자바스크립트 기반 API로 개발되기 때문이다.

즉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플래시나 실버라이트 등에 의존해야 했던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을 웹기술 만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모바일 기기 다양화도 자바스크립트 언어를 중요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자바스크립트를 포함한 웹 기술 수요가 모바일 개발환경에서 늘고 있는 것이다. 웹기술은 개발자 사이에서 특정 플랫폼에 한정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모든 단말기에 배포하기 위해 '알아둬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추세다.

사용자 컴퓨터가 아니라 서버에서 돌아가는 자바스크립트 기술, '서버사이드 자바스크립트'도 서버측 애플리케이션 효율을 높이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 그 한 종류인 '노드JS(node.js)'는 서버측 작업을 자바스크립트 특성에 따라 스레드 기반으로 처리할 수 있어, 제한된 프로세서 환경에서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속도를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고잉(egoing)'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인 웹개발자는 노드JS가 PHP나 ASP같은 웹애플리케이션 언어를 대체할만한 프로젝트는 아니다라면서도 구글지도같은 RIA서비스를 볼 때 자바스크립트가 웹에서 플래시나 실버라이트를 대신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자바스크립트가 만능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쓰임새가 늘어 중요성은 확실히 커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생활코딩'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인과 웹디자이너를 위한 자바스크립트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자바스크립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국내 업계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는 게 개발자들간의 중론이다.

웹기술 교육 컨설팅 업체 미래웹기술연구소의 조만영 소장은 사실 자바스크립트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며 웹표준 기술과 서버측 활용방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제작 기법 등으로써도 자바스크립트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었던 추세를 사실 국내만 몰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노드JS를 써서 단순하게 구현한 웹서비스 시연 동영상.

입력받은 웹주소를 해석해 수치를 계산한 결과값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