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앱개발자 급확충···'타도 아이튠스'

일반입력 :2011/01/31 16:32    수정: 2011/01/31 19:03

이재구 기자

오는 4월 구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는 래리 페이지 공동창업자의 최대 목표는 ‘타도 아이튠스.’

래리 페이지의 구글호가 올해 세계 모바일 생태계에서 앱을 둘러싸고 볼 만한 한판 경쟁을 벌인다. 최근 에릭 슈미트에 이어 차기 구글CEO로 내정된 래리페이지는 빠른 속도를 원한다는 말로 자신의 의중을 밝힌데 이어 지난 26일 6천명이상의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 인력 가운데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 및 다른 모바일 기기용 앱 개발자가 되리라는 점이다. 심지어 구글 내부에서 앱개발에 밝은 직원들이 업무를 조정하는 경우까지 알려지고 있을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현지시간) 구글이 IT분야 최대 관심 분야의 하나인 앱에서 애플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펼치기 위한 대규모 SW(앱)개발자 확보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그동안 구글의 성장동력이었던 검색엔진 외에 앱이 또다른 캐시카우가 되리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마운틴 뷰 소재 구글은 지난 주 자사가 올해 6천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 발표에서 대변인은 모바일이 구글의 중요한 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글, 앱 개발에 힘싣는 이유는?

보도는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가 새로운 CEO로 결정된 가운데 구글이 SW개발자 영입에 대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페이지는 개발속도를 가속화하길 원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구글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은 SW엔지니어, 프로덕트매니저, 유저인터페이스 전문가들과 모바일 앱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구글 직원들도 앱 관련 업무를 맡기 위해 보직을 변경했을 정도라는 전언이다.

이같은 구글의 앱 개발자 대거 확보 시점은 수천명의 인터넷전문가와 대학졸업자가 더 안전하고 월급을 많이 받는 직업을 관두고 모바일앱을 시도하려는 시점과 일치하고 있다.

이미 아이튠스로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다른 SW와 함께 자사의 단말기에 실리는 약간의 앱을 개발한 가운데 앱스토어 매출의 30%를 매출로 확보하고 있다.

반면 구글의 새 연구소에서 개발되고 있는 앱들은 무료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구글이 여기에 광고를 실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모바일앱은 올해 3배인 151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다운로드지불비용과 프리앱에 의해 발생되는 광고매출이 포함된다.

이러한 모델에 의한 직접적인 수익 가능성 외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돌아가는 더 많은, 더 좋은 앱들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주도의 앱시장에서 지반을 굳히는 데 도움을 주리라는 전망이다.

오는 4월 CEO자리를 내놓고 집행회장(Executive Chairman)이 되는 에릭 슈미트 구글CE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에서 올해 구글의 모든 전략적 구상은 모바일 기기와 연계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발표된 안드로이드는 무료OS로서 150개의 태블릿과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도록 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기기가 애플 수준에 도달했다는 모바일연구조사기관들의 보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래리 페이지 동시다발적 앱 공략

모바일 시장의 중요성은 거의 모든 IT회사들이 이 분야에 초점을 맞출 정도로 높다.

구글 임원들은 지난 10월 자세한 소스를 밝히기를 거부한 가운데 구글이 연간 10억달러의 매출을 모바일 관련분야에서 일궈 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구글의 새로운 노력에 의해 개발되는 일부 앱들은 안드로이드용으로만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앱의 도입은 또한 이 회사의 주된 캐시카우인 구글 검색엔진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는 한편 또다른 구글서비스가 모바일단말기에서 부각되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 벤자민 링 구글 제품 담당 이사가 구글의 SW개발자 확보 담당업무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새로운 앱개발 노력은 전세계 지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구글은 로비오모바일의 앵그리버드 모바일 게임에서 포스퀘어라는 위치기반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앱을 지원하는 엔지니어그룹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미 제품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영입함으로써 신속한 결과를 얻기를 원하고 있다.

이 전략은 공동창업자이자 오는 4월 CEO업무를 시작할 래리페이지의 광범위한 전략과도 맞아 떨어진다. 그는 웹 선구자에 의한 속도감 있는 액션이 2만4천명의 직원을 거인으로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신입직원들에게 애플랩을 잘 준비된 전문가들로부터의 조언과 월급을 포함해 거대 회사 수준의 이점을 즐기면서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가지는 기회라고 선전해 왔다.

애플 넘기 위한 구글의 과제는?

하지만 구글이 앱 개발을 통한 애플 따라잡기에 속도를 더하는 가운데에서도 구글SW는 여전히 애플의 앱 따라잡기에 나선 수준에 불과하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온라인시장에서 겨우 10만여개의 앱에 접근해 다운로드 할 수 있을 뿐이다. 반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35만개 이상의 앱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또한 앱의 물량 뿐만 아니라 품질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 왜냐하면 고객들에게 히트 앱을 먼저 찍도록 만드는 것이야 말로 안드로이드OS와 단말기 수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20개의 모바일 앱만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주로 자사 웹 자산인 구글맵스같은 앱의 확장판에 불과했다. 스카이맵처럼 밤하늘에 그들의 휴대폰을 갖다 대면 사용자들이 어떤 별, 어떤 성단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앱은 구글직원들이 여가시간에 만든 앱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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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터 페라고 플러리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이 분야가 이전보다 더많은 사람들로 붐비면서 앱들이 부각되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이미 앱스토어는 포스트잇 노트 크기의 스크린상에서 월마트 크기의 재고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전은 구글이 개발자들을 끌어 들이는 데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구글의 개발자 끌어 들이기는 이 회사의 유통력과도 관계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글 자체의 앱들은 수많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사전에 설치돼 구글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이들을 선전함으로써 일부 앱의 다운로드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은 무엇보다도 자사가 확보한 앱이 외부개발자들의 앱과 경쟁하게 됨에 따라 커뮤니티를 당황하게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리스크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