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키넥트에 웃고 온라인 서비스에 울고

일반입력 :2011/01/28 14:56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분기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오피스와 윈도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키넥트’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MS는 회계연도 2분기 순이익 66억3천만달러(주당 77센트), 매출액 199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동기 66억6천만달러(74센트)보다 약간 줄어든 수치지만 전문가 예상치는 웃돌았다. 월가는 주당 68센트 순익과 191억달러 매출을 예상했었다.

MS의 이같은 성적은 같은 기간 애플의 60억달러 순익보다 앞선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과 온라인 서비스 등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웃기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피스·키넥트는 탄탄대로…윈도OS 실적은 하락세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나왔다. MS 엔터테인먼트&디바이스 사업부는 2분기동안 6억7천900만달러 순익과 37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MS는 동작인식게임 '키넥트'를 2개월 만에 800만개 판매했다. 키넥트 발매 당시 500만대 판매를 예상했던 MS 내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결과다.

여전히 가장 큰 수익원은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윈도 운영체제(OS), 서버 프로그램 등이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부서 매출액은 60억3천만달러, 순익 39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4% 성장했다. 서버 프로그램 매출은 43억9천만달러였으며, 순익은 17억7천만달러다. 기업들이 오피스 프로그램과 윈도7 OS 등의 구매를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윈도와 윈도 라이브 사업은 50억5천만달러 매출, 32억5천만달러 순익을 거뒀다. MS 측은 윈도7 라이선스가 3억개 판매돼, 인터넷 연결 PC 중 20%에 보급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윈도 사업은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수치다. 매출이 71억9천만달러에서 20억달러나 줄었고, 순익 역시 54억1천만달러에서 22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온라인 사업 부진 속 모바일이 분기점

전체 매출과 순익이 늘고 있지만 윈도OS 사업의 성적이 하락세란 점은 MS의 변신 시점이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그런 가운데 키넥트를 제외한 MS의 신규 사업은 밝지 못하다. 검색서비스 ‘빙’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데다, 윈도폰7 등 모바일 관련 사업도 반전 포인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색 서비스 '빙' 등 온라인 서비스 분야는 매출 69억1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의 57억9천만달러보다 늘었다. 하지만 순손실이 전년도 46억3천만달러에서 543억 달러로 오히려 커졌다. 인지도는 늘었지만 투자를 만회할 만큼 수익성을 얻지 못한 것이다.

스마트폰 확산 후 구글과 애플 등에 빼앗긴 모바일 시장도 한몫했다. MS는 인터넷 검색 환경이 모바일로 넘어간 상황에서 안드로이드를 앞세운 구글과 모바일 검색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힘겨운 싸움을 진행중이다.

MS는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폰7을 내놨다. 그러나 윈도폰7 단말기 보급과 이통사 협조 등이 지지부진하다. 미국 AT&T가 이달중 윈도폰7 단말기에 대한 출시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윈도폰7은 시간으로 해결, 진짜 반전은 클라우드

그동안 윈도폰7은 9종의 단말기로 30개 국가에 출시됐다. HTC가 첫 제품을 내놨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단말기도 출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앱마켓도 선전하고 있다. 윈도폰7 앱마켓인 ‘마켓플레이스’는 오픈 3개월째인 현재까지 5천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했다. MS측은 하루당 100개 수준의 윈도폰7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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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기반 개발 플랫폼인 윈도 애저도 희망적인 부분. 지난 분기 윈도 애저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ADP 등에서 개발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국내 출시도 눈앞이다.

케빈 터너 MS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존 제품과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강하다라며 “클라우드 기반 사업은 쉐어포인트, 익스체인지, 링크, 다이내믹 CRM 등으로 훨씬 더 고객들을 사로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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