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딱지 됐거든! ‘니드 포 스피드 핫퍼슈트’

일반입력 :2010/11/23 12:46    수정: 2010/11/23 14:30

김동현

일렉트로닉아츠(EA)의 대표적인 레이싱 프랜차이즈를 들자면 번아웃 시리즈와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를 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0개 이상의 시리즈를 배출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PC, 콘솔 시장 내 레이싱 장르의 활성화를 이룬 대표적 게임이다.

최근 출시된 ‘니드 포 스피드 핫퍼슈트’(이하 핫퍼슈트)는 명작의 아성을 다시 살리기 위한 EA의 재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EA는 ‘메달 오브 아너 티어1’으로 명작 살리기에 대한 아낌없는 노력을 보였다. 물론 그 결과가 기대보다는 아쉬웠지만.

■ ‘미친 존재감’ 경찰차 복귀… 피할 수 없다

‘핫퍼슈트’는 기존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가 가졌던 추격이라는 요소를 다시 부활시킨 첫 번째 프로젝트다. 사실 이 시리즈의 백미였던 추격이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시리즈 명성 자체를 흐릿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원작으로 복귀는 꽤나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쉽게 이이기하면 이 게임의 기본적인 구성인 추격전은 정말 통쾌하고 시원하다. 경찰차의 등장도 반갑고 번 아웃 시리즈에서 반영된 격렬한 차량 전투는 엄청난 파열음과 함께 이용자의 신경을 묘하게 날카롭게 만든다. 이건 나쁜 의미보다는 긴장을 극대화 시키는 요소라고 보는 것이 맞다.

하도 빠른 이용자들에 맞춰 강화된 경찰 차량은 매 스테이지마다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원작의 재미를 색다른 형태로 경험 시키게 해준다. 예전 경찰 차량이 속도위반 딱지를 떼기 위해 쫓아오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 경찰은 속도 위반자에게 요단강 물맛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이번 경찰차는 강력하다. 레이싱을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에게 ‘테이크 다운’을 시도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누더기가 된 차량을 몰고 지름길을 쫓아하는 모습만 보면 미국의 경찰들의 노고가 가슴 깊이 전해진다. 정말 그렇다.

이용자들이 이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경찰차를 ‘테이크다운’ 시켜버리면 된다. 쉴 때 확실하게 쉬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물론 협력도 필요하고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거의 무적이었던 전작에 비하면 좀 더 자유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 등장 차량도 ‘빵빵’, 근데 왜 튜닝은 없는 걸까?

‘핫퍼슈트’의 또 다른 매력은 세계 유명 명차를 비롯해 이국적인 배경의 트랙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에는 전용차량인 알파 로메오 8C, 콤페티지오네와 포드 쉘비 GT500 , 아우디 TT RS 쿠페 와 시보레 카마로 SS 레이서 및 포르쉐 카이만 S, 닷지 챌린저 SRT8 경찰차 등 유명 차량이 대거 등장한다.

또한 오픈 형태의 느낌이 드는 트랙들은 볼거리와 여러 가지 지름길로 색다른 재미를 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실제 길인지도 모를 정도로 험난한 지름길. 이 부분은 이 게임의 격렬함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예전 시리즈의 재미까지 함께 전달한다.

등장 차량은 자신의 성적에 맞춰 조금씩 풀어내는 방식으로 추가로 얻을 수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차량들의 수는 많지만 튜닝을 할 수 없다. 사실 레이싱 게임의 백미 중 하나가 튜닝에 있음에도 이 부분을 뺀 건 마니아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게임 내에는 무기와 각종 아이템들이 등장한다. 추적 중에 조금씩 차게 되는 열기 레벨을 이용한 공격 무기는 용의자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가하거나 탄탄해진 바디로 충격을 줄 수 있다. 레이서 입장에서는 방어 아이템을 사용해 상황을 모면할 수 있으며, 거추장스러운 추격을 따돌리는 부스터도 존재한다.

■ 온라인 모드 간편화, 4대4 매치는 정말 박빙

마지막으로 엿볼 수 있는 ‘핫퍼슈트’의 매력은 간편해진 온라인 기능을 활용한 게임 모드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니드 포 스피드 오토로그’는 친구들 간의 연결을 통해 전력 비교, 경험이나 사진 공유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전 세계 수많은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 자신이 즐겼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멋지게 올릴 수도 있다. 이 기능을 가장 쉽게 이야기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이다. 간단하면서도 제한이 없다.

레이싱도 빠르게 매칭 시켜준다. 자신들의 능력에 맞춰 경찰차 4대와 레이서 4대가 대결을 펼치는 과정이나 인공지능 경찰차를 피해서 가장 오랜 시간 살아남는 매치, 그리고 순수하게 레이싱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기본 매치 등을 아주 손쉽게 클릭 한번으로 찾을 수 있다.

■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색다른 변신 ‘괜찮은데?’

이런 멋진 장점에 비해 게임의 난이도가 다소 높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첫 번째 스테이지도 즐길 때는 쉽게 웃을 수 없을 정도인데, 두 번째부터는 ‘헉’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물론 이는 몇 번의 학습으로 지름길을 알게 되면 조금씩 나아진다.

그러나 이런 몇몇 단점을 제외하면 ‘핫퍼슈트’는 최근 나온 레이싱 게임 중에서는 가장 격렬한 아케이드성을 가지고 있다. 거창한 재미와 화려한 그래픽, 부족함이 없는 볼륨까지 매우 만족스럽다. 물론 시뮬레이션에 가까운 게임성을 원하는 사람은 24일 날 출시되는 다른 게임을 구매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