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넥트를 즐기는 당신이 알게 될 서글픈 진실은?

일반입력 :2010/11/16 09:09

김동현

올해 최대 화두 중 하나인 동작인식 게임(모션 컨트롤러 게임), 그중에서도 18일 출시되는 MS의 키넥트는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3D 모션 감지 카메라를 이용해 온 몸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이 제품은 게임을 한 단계 성장 시켰다는 언론의 평가와 함께 게임의 범위를 한층 넓힌 계기가 됐다.

하지만 당신이 키넥트를 즐기므로 여러 가지 알고 싶지 않았던 서글픈 진실을 깨닫게 된다면 믿을 수 있을까. 키넥트가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던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 신체 비율 가볍게 체크, “내 상체가 이렇게 길다니…”

키넥트는 RGB 카메라(RGB Camera), 깊이 측정기(3D Depth Sensors), 멀티-어레이 마이크로폰(Multi-array Microphone) 기능을 통해 이용자들의 모습을 자세히 파악한다. 이용자들은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키부터 신체 비율, 그리고 48군데 관절의 위치까지 모두 알 수 있다.

실제로 키넥트의 ‘유어 쉐이프’ 게임은 이용자의 키부터 팔 길이, 다리, 그리고 허리와 다리 등 여러 비율을 체크하는 내용이 있다. 이 부분은 이용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수치화 시켜주고 비율까지 공개해준다.

그러다 보니 키넥트 앞에만 서도 자신이 그동안 숨기고 싶었던 여러 비밀을 한 번에 드러내게 된다. 여자친구나 가족에게 숨겨야 했던 서글픈 진실을 말이다. 참고로 대부분의 사람은 상체와 하체 비율이 비슷하다.

■ 운동 신경 최악, 당신의 몸치를 전 세계에 알린다

또 다른 진실이 있다. 바로 당신의 형편 없는 운동 신경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키넥트의 대부분 운동 기능들은 온 몸의 관절 전체를 활용해서 체크하기 때문에 운동 신경이 좋을수록 더 대단한 기록을 세울 수 있다. 이는 실제로 MS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사내 테스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키넥트 스포츠 게임에서는 복싱, 창던지기, 달리기, 볼링, 축구, 멀리 뛰기 등 다양한 종목이 들어 있다. 이 종목들은 최대한 실제 동작과 비슷한 연출을 통해 소비자의 운동 신경을 상세히 파악한다. 닌텐도의 위(Wii)처럼 적당히 해서 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난감하다.

이렇게 한 결과는 고스란히 온라인 환경을 통해 전파를 탄다. 심지어 자신이 등록해 놓은 페이스북이나 소셜 기능들에 망가지는 당신의 모습이 사진으로 널리 퍼진다. 유명 영화 ‘이끼’의 대사처럼 “니 감당이나 할 수 있겠나?”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대목이다.

■댄스? 당신의 움직임은 노래에 맞춰 허우적거리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외친다. “내가 클럽에 가서 춤을 추면 난리난다!”고. 결과는 실제 클럽에 가야 알 수 있지만 키넥트가 생기는 순간 실시간으로 증명이 가능해진다. 키넥트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댄스 게임 3개가 출시될 예정이다.

이 댄스 게임들은 키넥트가 이용자에게 받아드리는 정보를 통해 춤 동작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그에 맞춰 실시간 평가를 내려준다. 동작 하나 하나를 체크하기도 하고, 여러 연결 동작을 파악, 총 합계를 내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 곡이 끝난 후에는 이용자의 허우적거림을 아주 사실적으로 재방송 해주기도 한다. 카메라의 무서움이 확실히 느껴진다.

실제로 댄스 게임을 즐겨본 기자 입장에서 키넥트는 상당히 무서운 존재다. 의외로 정확한 입력에 세심 놀랐으며, 높은 난이도를 마음껏 즐기는 여성 댄서와 비교되는 그 순간, 기자가 몸치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그야말로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다. 그리고 이 역시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로 퍼진다.

■ 알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진실에도 불구하고 키넥트는 꼭 한 번쯤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기기다. 단순히 팔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움직이면서 게임이나 운동, 여러 취미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키넥트를 통해 자신이나 가족, 친구, 애인들과 자신만이 알던 비밀을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