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한 구글 크롬OS에 대한 의문

일반입력 :2010/11/07 13:48

구글이 빠르면 이달말 크롬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넷북 단말기를 출시한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업계와 일반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크롬OS 단말기가 넷북인지 태블릿PC인지도 확실치 않은 가운데, 크롬OS를 '오프라인에서는 쓸 수 없다'거나, 크롬OS가 전형적인 '웹기반 OS'일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넥서스 원'같은 크롬OS 넷북 나온다? 지난달 구글이 연말께 크롬OS와 웹스토어를 공개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2일(현지시간) 대만 디지타임스는 구글이 크롬OS 넷북을 이달말 공개한다는 루머를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루머에 따르면 구글 계획은 안드로이드를 출시할 당시 HTC를 통해 표준형 단말기로 취급된 '넥서스원'를 판매한 방식과 매우 닮았다. 구글이 대만 하드웨어(HW) 제조업체 '인벤텍(Inventec)'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붙인 넷북을 먼저 내놓고, 다음달 협력사 휴렛팩커드(HP)와 에이서가 직접 크롬OS 넷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HW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은 ARM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을 6만내지 7만대 판매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ARM 탑재 기기 전문 블로그 ARM디바이스의 블로거 샤박스는 ARM 코르텍스A9 프로세서, 적절한 메모리, 원활한 데이터 입출력 디자인, '픽셀치 듀얼모드' 디스플레이, 얇고 가벼운 몸체에 30~60시간정도 쓸 수 있는 배터리를 달고 대당 199달러쯤에 판매한다면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구글은 크롬OS 넷북을 연말 출시한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날짜를 지정하진 않았다. 오히려 크롬 웹스토어를 이달 선보이려 했다가 내달로 미뤘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연말 연휴철을 대비해 제품을 일찍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비슷한 시기를 겨냥한 애플 맥북에어와 삼성 갤럭시탭 출시 시기와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로그 기반 온라인 IT미디어 다운로드스쿼드는 오는 26일 버라이즌을 통해 크롬OS 태블릿PC가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를 지난 8월 보도하기도 했다.

이 태블릿PC는 엔비디아 테그라2 기반 프로세서와 가로 1280, 세로 720 화소 디스플레이, 2기가바이트(GB) 램과 최소 32GB SSD, 무선랜과 블루투스와 위성항법장치(GPS)까지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라우저 기반 OS 업체, 또 있다

구글이 곧 넷북에 탑재된 크롬OS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웹사용이 주 용도인 브라우저기반 OS' 아이디어를 구글만 내놨던 것은 아니다.

구글이 크롬OS 개발계획을 처음 공개한 시점은 지난 2008년 9월이다. 같은해 12월 리눅스 OS업체 'gOS'는 크롬OS와 비슷한 '클라우드(Cloud)'라는 브라우저기반 OS 개발을 선언했다.

gOS 클라우드는 하드디스크에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브라우저를 띄워 웹을 주로 쓰며, 구조가 단순해 몇 초만에 부팅이 된다는 점이 크롬OS와 닮았다. HW 제약이 덜해 넷북 말고도 모바일 인터넷 기기(MID), PC에 탑재할 수 있고 한 기기에 다른 OS와 함께 설치할 수도 있었다.

영국 온라인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지난 2008년 12월 개발중인 넷북용 gOS 클라우드 사용기를 통해 브라우저는 크롬을 닮았는데 실은 개조된 파이어폭스 기반이고 맥OS X과 비슷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MS는 지난해 7월 OS 역할을 하는 브라우저 '가젤'에 대한 아이디어를 담은 연구보고서를 공개해 구글과 대립각을 세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가젤은 OS 작동 원리를 브라우저 구조에 적용하려는 프로젝트였다. 당시 국내외 언론들은 이를 구글 크롬OS 대항마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현재 볼 수 있는 실물이 없을 따름이다.

■리눅스, 브라우저, 웹 기반 OS?

크롬OS는 리눅스 기반 OS, 브라우저 기반OS, 웹기반OS 등 여러 방식으로 불린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웹기반 OS와 브라우저 기반 OS는 다른 개념이다.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 리더 윤석찬씨는 웹기반 OS는 예전에 운영체제 기능을 웹 구현한 것이라며 크롬OS는 리눅스 커널로 브라우저를 띄워서 블루투스나 카메라 등 여러 부가장치 제어기능을 더한 것으로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단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처럼 일반적인 OS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UI, HW를 관리하는 구성요소 '커널' 등을 갖췄다. 크롬OS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없고 UI라고는 크롬 브라우저 뿐이다. 그래서 크롬OS를 운영체제라 부르긴 모호하다는 관점도 있다.

기성 OS와 대조해 크롬OS를 '브라우저 기반'이나 '리눅스 기반' OS라고 부르기도 한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 없으니 일반적인 프로그램 설치는 불가능해도, 일단 웹애플리케이션(이하 웹앱)이 그 역할을 한다고 치면 웹과 브라우저를 플랫폼으로 보는 것이다.

리눅스 커널로 HW 제어 기능을 얻었기 때문에 '리눅스 기반 OS'면서, 기본 골격인 브라우저와 커널을 연결했기 때문에 '브라우저 기반 OS'라고 한다.

■오프라인 환경에선 쓸모 없다?

크롬OS는 웹앱만 쓸 수 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크롬은 최신 웹표준 기술을 지원하는 주요 브라우저가운데 하나이며, HTML5 표준에는 오프라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은 여러 웹앱을 제공하기 위해 크롬 웹스토어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직 열리진 않았지만 외부 개발자들이 만든 웹앱 뿐아니라 '졸리클라우드'같은 리눅스 배포판 개발업체가 만든 웹앱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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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클라우드는 동명의 넷북용 리눅스를 만들면서 사용자를 위한 웹앱도 개발해왔다. 메일, 게임이나 생산성 SW 등 HTML5 기반으로 만들어 오프라인에서도 활용 가능한 웹앱이 포함돼 있다.

졸리클라우드 공식 웹사이트에는 일부 웹앱은 오프라인 기능을 지원해서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기능이 제한된 상태로 사용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