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네이버 ‘주춤’ 다음-네이트 ‘쑥쑥’

일반입력 :2010/11/04 14:23

정윤희 기자

주요 포털들의 3분기 실적의 명암이 엇갈렸다. NHN이 잠시 주춤한 사이 다음과 네이트가 눈에 띄게 약진했다.

NHN(대표 김상헌)은 지난달 28일 올해 3분기 매출액 3천678억원, 영업익 1천473억원, 순이익 1천2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 10%, 영업익 16% 가량 성장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2.9%, 영업익 2.1%가 각각 감소해 성장세가 꺾인 모양새다.

반면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 네이트는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적인 영향력이 1위 NHN 대비 상당히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일 발표한 다음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862억원, 영업익 261억원, 순이익 562억원이다. 이미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

SK컴즈 역시 사상최대 3분기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4일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 637억원, 영업익 78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 게임에 ‘울고’ 다음-네이트, 검색-배너에 ‘웃고’

다음과 네이트의 실적 호조는 디스플레이 및 검색 광고의 영향이 크다.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9.1%, 전분기 대비 2.9% 성장한 459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검색 업그레이드를 통한 검색 쿼리 성장과, 자체 클릭당 과금(CPC) 광고 상품의 클릭당 단가(PPC) 상승 덕이다.

디스플레이광고는 ‘검색 키워드 기반의 타게팅 광고’, ‘브랜드퍼포먼스 애드’ 등에 대한 광고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363억원을 달성했다.

남재관 다음커뮤니케이션 CFO는 “검색서비스를 통한 수익화가 아직까지 가장 크다”며 “당분간은 검색서비스를 강화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즈니스가 더 잘 창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 역시 검색 및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지난해 동기 대비 54% 늘어난 239억원, 검색 광고는 70.7% 증가한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NHN은 검색 광고 매출은 늘었지만 게임 부문과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줄면서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네이버 검색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8% 증가한 2천31억원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 매출은 5.5% 늘어났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검색광고는 0.7%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1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전분기 대비 4.3% 떨어진 1천58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지난 2분기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5%, 전 분기 대비 5.9% 감소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중국 게임사업 철수도 겹쳤다.

이에 대해 김상헌 NHN 대표는 “게임 매출의 감소는 웹보드게임 건전화 정책 때문”이라며 “향후 게임 성장 모멘텀은 소셜게임과 스마트폰 게임으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4분기, 광고주 쟁탈전 점화?

이 같은 경쟁은 연말들어 더 치열해졌다. NHN과 오버추어코리아의 결별로 요동치는 검색광고 시장서 여러가지 관전 포인트가 쏟아졌다.

NHN은 지난 8월 오버추어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 검색광고 사업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버추어코리아는 최대 고객을 잃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서는 오버추어의 국내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오버추어와 계약 중인 다음과 네이트는 광고주 이탈과 PPC 하락을 막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는 포털들의 주요 매출에 평균 약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린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버추어 효과로 상승세를 보인 다음의 PPC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됐다.이에 대해 다음은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대비책을 세웠음을 강조했다.

남 CFO는 “광고주 풀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오버추어뿐만 아니라 다음 자체 광고상품도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최근 오버추어가 상품력 강화 전략, 친광고주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오버추어의 광고주가 급격하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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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역시 낙관적인 분위기다. 내년 초 오버추어와의 결별하면 일반적인 비용은 증가하지만 전체적인 이익과 매출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상헌 대표는 “대형 광고 대행사들은 대부분 오버추어와 NBP가 중복된다”며 “때문에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특별한 노력 없이 접촉 가능하며 내년 초까지 자연스럽게 NBP로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