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여행사 反구글연합 선전포고

일반입력 :2010/10/27 07:47

손경호 기자

해외 인기 온라인 여행사들이 지난 7월 항공여행 소프트웨어 회사 ITA를 인수하고 정부의 승인만을 남겨둔 구글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ITA의 소프트웨어는 온라인항공예약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를 차지하고 있어 이 인수가 온라인여행사이트 운영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익스피디아, 카약닷컴, 사브르홀딩스, 페이로직 등 여섯 개 인기 온라인여행사이트는 페어서치(FairSearch.org)라는 연합을 결성, 구글의 정보독점을 막기 위해 미 법무부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 의회에 강력한 로비를 펼치며 “구글이 관련 소프트웨어를 독점함으로써 온라인항공여행사업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TA의 소프트웨어는 비행편, 운행시간 등 비행기 운행과 공항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이같은 구글의 ITA 인수 반대 움직임에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가세했다. 이는 MS의 검색엔진인 빙(Bing)을 이용한 여행정보 검색 시 ITA에 대한 데이터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페어서치닷오르그를 포함한 인수반대 업체들의 불만은 구글이 비즈니스 영역을 너무 광범위하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구글의 영향력이 인터넷과 모바일을 넘어 이제는 여행분야까지 확장되면서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데 대해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익스피디아의 토머스 바넷 변호사는 “그들의 막강한 검색장악력은 결국 이용자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며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모든 일들은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데이터 서비스 업체 익스피리언 힛와이즈(Experian Hitwise)는 “구글이 온라인 여행사이트 검색 트래픽의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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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거센 저항공세를 맞은 구글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용자들이 구글에서 항공정보를 검색할 때, 우리는 더 유용한 검색결과를 제공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구글은 항공검색도구를 개발해 온라인여행사이트와 항공사에게는 잠재고객을 발굴해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구글연합전선을 형성한 온라인여행사들은 구글의 약속이 ‘속 빈 강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ITA의 서비스를 대체할 만한 회사가 없는 상황에서 구글은 지금까지의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