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를 현실로…키넥트 직접 해보니

일반입력 :2010/10/08 18:11    수정: 2010/10/09 14:23

김동현

X박스360용 동작 인식기기(모션 컨트롤러) 키넥트(Kinect)의 출시가 어느덧 한 달 앞으로 다가 왔다. 지난달 15일 플레이스테이션 무브에 이어 출시된 키넥트는 기존이 동작 인식 기기들과 사뭇 다른 특징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 된다.

키넥트를 바라보는 국내외 언론들의 시각은 호의적이지 않다. 동작 인식 자체가 느리다는 비난도 있고, 피드백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구성 때문에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낼 수 없다는 내용도 있다. 일부 언론은 경쟁사가 컨트롤러 없는 시스템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마이크로소프트가 몰랐다는 식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 정말 키넥트는 일부 언론들의 평가처럼 색다른 시도로만 기록되는 제품일까.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키넥트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키넥트는 즐겨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을 정도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기였다.

■내 몸이 컨트롤러가 되는 독특한 경험, 키넥트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은 낯설기 마련이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키넥트의 첫 느낌도 일단 낯설었다. 그동안의 게임 방식과 다른 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인터페이스의 느낌이 생소했기 때문에 큰 것.

하지만 몇 번 움직인 후에는 금방 적응이 됐다. 영화 ‘아바타’를 직접 하는 듯 한 느낌이었다. 자신이 움직이는 대로 인터페이스가 움직이고, 게임 속 아바타가 나와 동일한 모습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꽤나 신선한 느낌이다.

처음 즐긴 게임은 ‘키넥트 스포츠’(Kinect Sports)다. 데모 빌드로 공개된 게임에서는 총 4가지 종목을 체험해볼 수 있었는데 기존이 동작 인식 게임들이 초반에 선보이는 파티형 타이틀이라고 볼 수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창던지기와 축구. 창던지기는 달리는 듯 한 동작에 이어 손을 휘둘러 창을 던지는 두 가지로 구성됐다. 생각보다 정교하게 움직인다는 점이 놀라웠다.

축구는 단순히 프리킥을 차는 방식이 아닌 이용자가 필드에 있는 11명의 선수 역할을 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직접 패스하고, 센터링을 하고 헤딩이나 발리킥을 할 수 있는 이 방식은 키넥트의 뛰어난 성능은 물론 정교함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협력 모드로 즐기면 두 명이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합을 이끌어 가는 맛은 게임의 즐거움을 한층 더 느끼게 했다.

모험을 즐기는 ‘키넥트 어드벤처’(Kinect Adventures)는 여러 가지 난관을 온몸으로 뚫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 게임 내에서는 보트를 타고 급류를 타거나 레일을 가면서 다양한 장애물을 피하는 이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을 듯 한 타이틀이다. 또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키넥트는 느리고 답답하다?

30분 넘게 게임을 즐긴 후 표현한 단어는 ‘어? 괜찮네’다. 딜레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자체를 못할 정도로 불편하다는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딜레이는 게임마다 약간씩 오차가 났다. 댄스 게임의 경우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고, ‘키넥트 스포츠’는 약간 느리게, 그리고 ‘키넥트 어드벤처’는 조금 느리게 반응하는 수준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0.5~1초 수준이다.

그리고 현재의 수준은 데모 게임과 알파 버전 게임이라 약간의 프레임 저하 현상들도 생겼다. 하지만 이는 개발 최종 버전에서는 대부분이 해결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답변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배준우 과장은 “X박스360이 매번 발전을 거듭하는 것처럼 키넥트와 게임들도 꾸준히 수정되고 발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피드백에 대한 부분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확실히 좋아 보였다. 게임 속내에 자신이 행동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과 뛰어난 그래픽과 적절한 사운드 효과가 더해지면서 우려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손이 허전하다는 생각보다는 정말 만지는 듯 한 착각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키넥트의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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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부분들은 있다. 4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2개의 키넥트가 필요하다는 부분이나 너무 큰 동작이나 앞 뒤 이동 같은 경우는 인식이 잘 안 되는 점, 카메라에 벗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배준우 과장은 “키넥트는 경쟁 기기들과 다른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키넥트를 통해 그 어떤 게임보다 더 큰 자유를 느낄 수 있다”라며 “다음달 출시되는 키넥트를 직접 체험해보면 이 말이 어떤 느낌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