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가 뭐냐고?…MS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

일반입력 :2010/10/03 09:50    수정: 2010/10/03 12:56

9월말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닷컴간 클라우드 논쟁이 관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싸움에 가세했다. 다른 회사들의 클라우드 전략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었다. 외부 클라우드만 제공하는 구글 등과 외부 클라우드를 제공하지 않는 오라클 등 모두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달 방한한 로버트 와비 MS 서버 툴 비즈니스 부사장은 클라우드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구글과 세일즈포스닷컴은 그들의 데이터센터 안에서만 클라우드를 제공한다며 고객사나 파트너들이 자사 플랫폼을 쓰고 싶어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외부 클라우드를 쓸 경우 IT규제 준수, 데이터 보안 문제나 데이터를 다루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만들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사 플랫폼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와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을 제공하는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아마존 모두 자사 클라우드에 고객사 데이터를 보관한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외부 클라우드다.

MS는 기업들이 자사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윈도 서버'와 '윈도 애저'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가 기업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윈도 애저 플랫폼으로 SaaS, PaaS,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 3가지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윈도서버와 윈도애저 시스템에 가상화기술 '하이퍼V'와 시스템센터 관리툴을 공통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와비 부사장은 윈도 서버로 IaaS형 클라우드를 구축해 기업 내부 IT인프라를 구축하거나 고객 서비스를 만들 수 있고 윈도애저로는 PaaS형 클라우드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VM웨어나 오라클은 클라우드 구축 SW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MS와 같지만 직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지 않는다. 와비 부사장은 직접 관리하는 데이터센터 안에서 자체적인 클라우드를 돌려봐야 고객들이 맞딱뜨리는 문제를 실제로 겪어볼 수 있고 대응 가능하다며 (오라클과 VM웨어처럼) HW상에 가상화 SW를 구동한 것으로 클라우드 구축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MS에 대해 자체 개발하는 하드웨어가 없기 때문에 오라클보다 낫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오라클은 자사 SW를 최근 인수한 썬 하드웨어와 자사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시스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정성과 성능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IBM 통합시스템과도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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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전혀 밀릴 게 없다는 입장이다. 와비 부사장은 MS는 여러 HW협력사들과 함께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과정을 갖췄다면서 오히려 단일HW 기반 시스템인 오라클보다 SW와 HW 선택권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빨리 도입하는 것이 우선인 기업을 위해 HP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패스트트랙' 프로그램도 제공한다며 윈도 애저를 탑재한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관련 사업모델도 구체화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