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국내 100만 돌파…무엇을 바꿨나?

일반입력 :2010/09/19 17:23    수정: 2010/09/20 07:55

“통신사업자가 더 이상 유선 파이프만 팔아서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무선데이터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털어내고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열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100만 가입자를 넘긴 아이폰이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무선데이터 시장을 활짝 열어 놓았다.

지난해 하반기 KT의 한 고위 관계자가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 무선데이터 시장을 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19일 KT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가입자 100만명의 무선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422메가바이트(MB)로 나타났다.

이는 월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13MB에 불과한 피처폰(일반폰) 이용자의 32배,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의 105MB보다 4배가 많은 수치다.

또, 아이폰 도입 전인 지난해 11월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7.5MB였지만, 지난달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약 33MB로 4.4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아이폰 도입이 무선데이터 이용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아이폰 가입자의 월평균 음성 통화량은 340분으로 전체 가입자 평균인 173분보다 약 2배, 문자(SMS)는 286건으로 전체 평균(226건)보다 약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 열다

이달 10일 동서리서치가 스마트폰 사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애플 앱스토어에 대한 만족도는 약 77%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7월 실시한 ‘스마트폰 이용실태조사’에서도, 아이폰 이용자의 35.2%가 하루에 1번 이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아이폰 가입자가 평균 40.5개로 타 스마트폰(10.1개) 의 4배에 이르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수는 아이폰 고객이 평균 14.0개로 타 스마트폰 고객의 5.5개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높은 만족도 ‘재구매’로 이어져

KT는 올 초부터 8월까지 아이폰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타 통신사를 이용하던 번호이동(MNP) 고객이 48%를 차지해 일반적인 번호이동 고객비중인 33%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폰 가입자의 월평균 해지율은 일반폰 평균 1.7%, 스마트폰이 0.6%의 해지율보다 크게 낮은 0.4%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올 초 시장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의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에서도 아이폰 추천의향과 재구매의향아 각각 88.6%, 85.6%로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아울러, 방통위의 ‘스마트폰 이용실태조사’에서도 아이폰 가입자의 69.0%가 아이폰 이용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타 스마트폰 고객의 만족도는 27.9%로 아이폰 고객의 만족도가 타 스마트폰 고객보다 4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KT 측은 “이러한 높은 만족도가 주변 추천으로 이어져 가족이나 지인, 직장동료 4.1명이 구매의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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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월 현재 아이폰 이용층은 대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가 76%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6%p 감소한 반면, 40~50대가 15%로 4%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대가 4%로 1%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성 고객은 같은 기간 7%p 감소한 62%인 반면 여성 고객은 7%p 증가한 35%였으며, 서울 및 수도권 거주 고객은 70%로 6%p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 거주자는 그만큼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