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인센터 난시청 증가…케이블TV도 '곤혹'

일반입력 :2010/09/17 12:22

지난 13일 KBS가 경기도 시청자를 위한다며 경인방송센터를 개국했지만 난시청 지역만 늘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방송사(SO)들조차 전파신호를 받지 못해 KBS 송출에 애를 먹는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케이블TV SO들은 KBS 경인방송센터의 전파신호가 약해 수신을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서울지역 신호를 받아 KBS 1TV를 송출하는 상황이다.

SO업계 관계자는 “현재 KBS 경인방송센터 전파 대신 서울 전파를 받아 송출하고 있다”라며 “경기도 지역 SO가 비슷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새로 출범한 경인방송센터의 송신소 위치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이다. 하지만 방송 커버리지가 67%에 불과하다. 방송 권역 상 난시청 지역이 23%다. 이전까지는 경기지역 90%를 커버했다.

송신소의 전파신호가 약하면 화질이 떨어지게 된다. 유료방송인 케이블TV는 이를 그대로 송출할 경우 서비스 만족도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더구나 KBS 1TV가 의무재송신 채널이다. 또한 방송권역을 지켜 송출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 SO가 서울 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법을 어기게 되는 셈이다. SO로서는 난처할 수밖에 없다.

그 관계자는 “KBS와 방송통신위원회 간 협의를 거쳐 설비를 추가하는 대로 재송신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경인방송센터를 허가하는 과정에서 기존 KBS 경기지역 방송권역을 삭제하고, 경인송센터가 경기도 방송권역을 담당하게 했다.

방통위는 허가조건으로 ▲방송구역 조정과정에서 난시청 가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 ▲반기별로 난시청 등 KBS 경인1TV 시청과 관련한 민원 내용을 방통위에 보고할 것 ▲기존 무선국 또는 방송수신에 혼선 등의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할 것 등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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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SO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와 재송신 문제로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데 지상파가 전파 품질도 보장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