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젠 스티브 잡스나 대박기술 불가능”

폴 오텔리니가 밝힌 미국의 ‘쓴 진실’

일반입력 :2010/08/25 12:10    수정: 2010/08/25 14:24

이재구 기자

만일 정책이 바뀌지 않는다면 미국에서 다음 번 대박 기술(the Next Big Thing)은 물론 스티브 잡스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만일 기업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기술의 미래는 어둡다며 오바마 행정부에 경고장을 던졌다. 그는 미국 정부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과도한 투자 및 공장건설관련 세금체계에 대한 변화와 탈규제를 없애지 않으면 미국 IT회사들은 모두 해외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넷은 24일(현지시간) 폴 오텔리니 인터레 CEO가 미 아스펜에서 기술정책연구원(Technology Policy Institute) 주최로 열린 아스펜 포럼 디너쇼에서 행정부에 이같은 내용으로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법적환경은 기업인들에게 아주 적대적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인해 오늘날 우리가 유럽에서 보는 것 같은 ‘어쩔 수 없는 부의 부식과 이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이것은 ‘쓴 진실(Bitter Truth)'”이라고 말했다.

오텔리니는 오래된 일도 아닌 것이 “우리의 연구센터와 같은 수준의 업체들이 없었다. 어떤 나라도 미국의 신생기업에 대한 자본투자보다 더 매력적이지 않았다....우리는 IT에 있어서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세대였던 것 같다. 이 단순한 것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미정치인들 IT인들의 권고 수용안해

IT분야 경영자가 암울한 예측을 하고 워싱턴의 정치공작에 정치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2005년 부시행정부 중반, 빌게이츠 MS회장은 워싱턴의 청중들에게 이미과 해외근로자의 고삐를 죄는 것은 중국과 인도에 연구기관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보다 1년 전인 2004년. 크레이그 배럿 당시 인텔 CEO는 미국은 '극적인 교육시스템 증진'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게다가 정치가들은 외국엔지니어들이 학위를 마치자마자 미국에서 추방시키도록 한 법을 재고하라는 빌 게이츠의 조언을 따르지 않았다.

씨넷은 6년이 지나도록 커다란 개혁이 없이 지난 후 예언이 보다 비참하게 된 것은 놀랍지도 않다고 전했다.

오텔리니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워싱턴의 정치에 대해서 “나는 이 집단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무얼 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케인즈경제학이 작동하지 않는 경험으로 인해 쩔쩔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할하게 비판했다.

너무많은 규제에 포위된 미 기업들

지난 2008년 예외적인 급격한 경기하강으로 돌아선 이래 오바마 행정부놔 미의회의 연합군들은 경제부양을 하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수조원의 적자예산을 시행했다. 그러나 부시의 감세를 확대하지 않았으며 강력하고 새로운 건강보험과 기업대상의 탄소규제를 밀고 나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텔리니는 이에 대해 그들은 전산학에서 말하는 두우루우프('Do'loop 제어흐름설명)흐름 속에서 답이 무엇인지 찾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모든 미국에서 사업가들은 내가 경력을 쌓아오면서 보았던 것보다 더욱 많은 변수들을 가지고 사업을 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오텔리니 CEO는 “만일 투자수익에 대한 세금부과와 연구개발비 공제같은 변수가 제대로 풀린다면 일자리는 미국에 머무를 것이다. 그러나 만일 정치가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린다면 사람들은 미국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투자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오텔리니는 공장건설의 예를 들면서 “인텔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반도체를 제조하는데 10억달러(1조2천억원)를 투자비가 들지만 더욱 곤란한 것은 80%에 달하는 추가 비용 40억달러(5조원)는 인건비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부과하지 않는 미국의 세금체계와 규제에 맞추기 위한 비용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2위의 기업세율-투자자를 해외로 내쫓다

그는 또 “만일 우리의 세율이 전세계 다른 나라 수준이 된다면 기업들은 미국에 투자하는 데대한 인센티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 오텔리니는 “하지만 미국은 전세계 선진공업국들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세율을 가진 나라여서 인텔의 투자를 요구하는 유럽과 아시아같은 지역보다 매력이 적은 나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언급은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칼리피오리나 전 HP CEO와 같은 맥락의 발언이다. 그녀는 미국의 비자정책이 심하게 망가져서 유능한 해외기술인력을 끌어들이는 고급인력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오리나는 우리의 기업세율은 세계2위로 의회가 영원히 R&D세액을 공제하는 법안을 만드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의회나 정부가 기업들이 미국이 아닌 그들을 환영하는 어디서라도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업 수입에 대한 세금은 35%로서 선진공업국의 평균치인 18.2%를 훨씬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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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소재 갬코투자사의 크리스 마랑기 포트폴리오차장은 24일“ 자본은 알 수 없다. 그것은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가장 높은 수익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많은 다른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기업 친화적인 규제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