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때아닌 검색업체 인수…왜?

일반입력 :2010/08/16 16:30    수정: 2010/08/16 17:56

구글은 최근 이미지 검색서비스 '라이크닷컴(Like.com)'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크닷컴은 온라인에서 비슷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사물 검색 서비스다. 구글이 지난 2005년 인수를 시도하다가 중단한 비주얼 검색업체 리야(Riya)가 내놓은 것이다.

구글 라이크닷컴 인수는 최근 몇달새 소셜분야에 집중 투자해온 구글 행보와 살짝 엇나간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미지와 음성 등을 포함한 구글 모바일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구글 '고글스' 때문이다"

라이크닷컴이 제공하는 이미지 검색은 리야가 예전에 서비스했던 얼굴 인식 기술에 기반한다. IT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어쩌면 구글이 이미지 인식서비스 '고글스(goggles)'를 위해 라이크닷컴을 인수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글스는 지난해말 구글이 내놓은 사물 검색 서비스다. 라이크닷컴 서비스는 결과물도 이미지인 반면, 고글스는 책이나 회사 로고나 장소 사진을 인식해 해당 정보를 찾는다. 유명한 회화를 찍으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식이다.

고글스 발표당시 구글 관계자는 "얼굴 인식 기술도 있지만 안정화될 때까지 서비스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들은 사생활 침해 가능성 때문에 얼굴 인식 기능을 미룬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지디넷 구글 전문 블로거 가렛 로저스는 "안드로이드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는 구글 고글스는 진작부터 구글이 보유하고 개발해온 이미지 검색기술"이라며 "인수한 라이크닷컴을 어디에 쓸 것 같은가?"하고 당연하다는 듯 되물었다. 구글이 밝힌대로 안정화를 위해 라이크닷컴을 인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안드로이드1.6이상 버전 사용자는 이미 출시된 고글스 앱을 쓸 수 있다. 구글은 지난 6월 아이폰용 고글스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구글은 안드로이드용 고글스 애플리케이션은 명함 인식, 바코드 인식 등으로 기능을 강화해왔지만 얼굴 인식 기능은 공개하지 않았다.

■'모바일 집중'이냐 소셜 전략 '딴전'이냐

외신들은 페이스북을 의식한 구글이 소셜 전략에 주력해왔다가 잠시 한눈을 팔고 있지 않느냔 반응도 내놓고 있다. 구글은 징가, NG모코 등 게임업체들에 투자하거나 이를 인수하고 잼불, 슬라이드 등 관련 기술 업체를 인수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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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용 음성 명령 애플리케이션 '보이스액션'을 선보이며 모바일 검색에도 초점을 유지해왔다. 보이스액션은 사용자가 말소리로 전화 걸기, 문자와 메일 써보내기, 지도검색, 알람과 일정 예약 등 스마트폰 기능을 쓸 수 있는 기능이다.

한편 한국어 음성 검색 서비스로 구글과 경쟁중인 다음은 이달초 고글스와 유사한 사물 이미지 검색을 내놓을 계획이라 밝히며 경쟁을 예고했다. 다음은 문자보다 음성이나 영상 기반 모바일 검색이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