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이어폰 해외시장 '뚫었다'

일반입력 :2010/05/14 17:49    수정: 2010/05/14 17:50

이장혁 기자

음향기기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그것도 이어폰 하나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제품이 있어 화제다.

최근 4D 이어폰(모델명 BS-80HD)로 알려진 바이브비에스 체감이어폰이 지난 4월 캐나나 알파 마이크로시스템즈(Alfa Micorsystems)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약 5만대(40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

이미 계약이 끝난 캐나다 이외에도 일본의 아베일(Avail)과 야마다전기, 돈키호테, 도큐핸즈, 요도바시카메라 뿐 아니라 독일의 GRUNDIG와 네덜란드의 Dexxon 그리고 이스라엘의 Mobile Shop 까지 유통협상을 현재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이브비에스의 체감이어폰은 해외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해외 과학기술 및 가젯 전문 블로그 '2dayBlog(www.2dayblog.com)'의 한 에디터는 제품 체험 후 귓바퀴를 통해 소리를 전달해 고막의 충격이 없고 외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다며 게임이나 영화, 음악을 들을 때 역동적인 사운드를 제공한다고 자평했다.

바이브비에스 관계자는 해외 시장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단, 문제는 생산량과 공급시기다. 5월에 생산되는 제품이 1만대 정도 되는데 국내 편의점 유통때문에 해외 공급이 어려운 상태다라며 해외 진출을 위해 4월부터 중국 심천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테스트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브비에스 BS-80HD 제품은 이미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 이어폰 분야에서 5월 현재 순위 10위권내에 국내 제품은 바이브비에스 제품이 유일하다. BS-80HD는 소니에 이어 2위, NVE-300은 10위에 랭크됐다. 이외 대부분의 10위권 이내의 제품은 해외 브랜드인 소니, 애플, 젠하이저 제품들이 차지했다.

현재까지 바이브비에스 체감이어폰 국내 판매량은 10만대 수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할인점, 백화점을 비롯해 제품소싱이 까다로운 대기업서비스센터에서도 타사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입점될 정도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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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비에스측은 올해 안에 특허기술인 체감유닛을 표준화 한 후 완제품은 물론 유닛까지 유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닛 표준화가 완료되면 디자인과 성능을 차별화 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폰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탈피,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을 새롭게 창출해 가는 국내 중소기업의 행보가 어디까지 진행될 수 있을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