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주최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 열린다

일반입력 :2010/05/11 12:02

이설영 기자

블로거들이 직접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토론하는 '인터넷 실명제 컨퍼런스'가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종합강의동 101호에서 열린다.

일단의 블로거들이 인터넷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결성한 자발적 모임인 '인터넷 주인 찾기'는 그 동안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찬반 논의 과정에서 네티즌 자신의 목소리가 빠져 있었다는 판단 아래 첫 번째 컨퍼런스 주제로 '인터넷 실명제'를 정했다.

실명제와 악성 댓글, 포털사이트와 실명제의 관계, 선거법 등 인터넷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주요 이슈에 대해 블로거들이 직접 발제하고 열띤 토론을 벌일 계획이다. 발제자로 참여하는 블로거들의 실제 직업은 대학생, 기자, 대학 강사,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벤처사업가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최근 '블로터닷넷'과 '미디어오늘' 등 일부 온라인 매체가 인터넷 실명제 적용 대상이 되면서 댓글란을 없애거나 헌법소원을 제기한 적 있다. 국내 일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고객들이 실명제 적용을 받지 않는 글로벌 경쟁업체로 빠져나간다"며 실명제가 국내 인터넷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지나친 규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털 다음과 디씨인사이드 및 미디어오늘, 블로터닷넷 등 실명제를 고민하고 있는 업계와 언론사 관계자들도 참가해 의견을 개진한다.

트위터(해시태그 #515B) 등 뉴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이번 행사의 또다른 특징은 '후불제'라는 것. 참가비를 받지 않지만, 프로그램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는 행사가 끝난 후 원하는 만큼 후원금을 낼 수 있다.

행사 진행을 맡은 파워 블로거 민노씨는 "네티즌은 그동안 주로 언론 매체가 이슈가 되는 사건을 보도할 때 댓글 등으로 의견을 참고하는 객체로서 인식돼 왔다"면서 "네티즌이 인터넷을 둘러싼 문제에 주체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자 '인터넷 주인 찾기'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개요

1. 기조 발제: 왜 우리는 모였는가? (민노씨/ 블로거)

-1부-

1) 포털/미디어기업과 실명제

- 실명제와 포털 (정혜승/ 다음 대외협력실 실장)

- 실명제와 언론사 (이정환/ 미디어오늘 기자)

2) 실명제와 벤처기업

- 뉴플레이어가 바라보는 실명제 (Todd Thacker/ 유저스토리랩 프로젝트 매니저)

3) 실명제와 선거법

- 실명제와 선거법의 상관관계 (박준우/ 함께하는 시민행동 간사)

*질의응답 및 토론

-2부-

1) 실명제와 악플의 문제

- 네티즌을 위한 법, 실명제?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연구교수)

- 실명제 이전과 이후의 디시인사이드 (디씨인사이드 관계자)

2) 블로거(네티즌)이 말하는 실명제

- 초보블로거가 말하는 실명제 (제라드76/ 블로거)

- 온라인 실존/오프라인 실존 (펄/ 블로거)

관련기사

- 대안을 주장한다: 선택적 실명제 (새드개그맨/ 블로거, 팟캐스터)

*질의응답 및 종합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