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가 아이폰 눌렀다

NPD,1분기 조사보고서

일반입력 :2010/05/11 08:23    수정: 2010/05/11 20:05

이재구 기자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을 눌렀다.’

씨넷은 10일(현지시간)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처음으로 애플의 아이폰OS를 스마트폰 2위로 밀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시장조사회사 NPD보고서를 인용, 올 1분기 미국시장에서 팔린 스마트폰 가운데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스마트폰이 28%를 점유, 2위를 차지하며 아이폰을 밀어냈다고 전했다.

물론 이 기간 중 베스트셀러는 리서치인모션(RIM)OS를 이용하는 블랙베리(36%)였지만 점점 판매 하락세를 보여주었다.

반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 안드로이드폰은 급격한 판매상승세를 바탕으로 1위와의 격차를 크게 좁혀갔다.

2위였던 아이폰은 판매 정체 양상 속에 시장 점유율 21%로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NPD의 수치는 자체 소비자조사와 그들의 추정치에 기반했다. 이 수치에서는 기업고객에게 팔린 물량이 제외됐다.

■안드로이드폰 성장요인 주요 이통사에서 통했다

로스 루빈 NPD분석가는 안드로이드의 강력한 성장요인으로 안드로이드SW를 사용하는 기기가 미국의 모든 주요 이동통신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한 점을 꼽았다. 특히 미국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이 OS의 성공을 가속시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출시했을 뿐 아니라 단말기 1대를 사면 무료로 한대를 더 주는 행사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켰다. T모바일USA 또한 안드로이드폰을 주력 스마트폰으로 삼고 있다. 심지어 애플의 아이폰 독점공급회사인 AT&T도 안드로이드폰을 팔기 시작했다.

루빈은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는 여전히 휴대폰시장의 주도자(kingmaker)라며 ”특히 버라이즌은 안드로이드폰의 고객확대와 마케팅을 아주 성공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빈은 버라이즌의 이같은 판촉활동에 힘입어 모토로라드로이드,HTC의 에리스, 림의 블랙베리 등이 1분기중 AT&T스마트폰 판매에 맞먹는 강력한 판매상승 곡선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NPD의 데이터는 AT&T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스마트폰 시장판매의 3분의 1 정도인 32% 정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버라이즌은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T모바일은 17%를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이 독자적인 OS를 사용하는 반면 안드로이드 OS는 삼성전자,모토로라,HTC 등 많은 다른 휴대폰제조회사의 단말기에서 작동된다.

■아이폰 서비스이통사 다양화 하면 다시 늘어날 것

애플의 아이폰이 여전히 매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지난 달 AT&T는 1분기중 90만대의 아이폰을 신규고객에게 개통해 주었다고 말했다. AT&T는 이와별도로 이미 180만 아이폰가입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NPD의 조사결과는 애플의 아이폰 단말기를 버라이즌 등 다른 이동통신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면 휴대폰의 판매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씨넷은 이 리포트는 지난 3월 나온 것이며, 곧 아이폰이 버라이즌에서도 서비스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라이즌이 아이폰을 판매한다는 정확한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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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빈은 “만일 오늘 당장 아이폰이 버라이즌에서 서비스된다면 애플은 확실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게 휴대폰 시장이라 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말하기는 어렵다는 전제하에 아이폰은 시장점유율을 따라잡을 만큼 충분히 우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