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장, 모바일 편식 우려된다"

이매진컵 한국대표 위레인팀과의 인터뷰

일반입력 :2010/05/11 16:43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쟁이 너무 심해졌어요. 그런데도 다들 '한 방'에 목숨걸고 있지 않나요?

예비 개발자들에게는 대한민국 모바일 생태계가 이렇게도 비춰지는가 보다. 독창적인 킬러앱보다는 비슷비슷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SW시장이 너무 모바일에 치우친 것 같다는 우려도 엿보인다. 정부가 너무 모바일 모바일하는 것도 조금은 눈에 거슬린다. 걱정도 좀 된단다.

한창 뜨고 있는 모바일 SW 시장에 위기론을 들고 나온 예비 개발자들은 지난 3월 이매진컵 SW부문에서 우승한 한국대표팀 '위레인'팀이다. 인하대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에 재학중인 4명의 학생들이 의기투합한 위레인팀은 빈곤국가 가정에서 전화를 통해 웹에서 출생 등록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폰앤유즈'로 한국 대표로 선정됐다.

이들은 단순히 스마트폰 기반 응용프로그램에 모든 관심과 기술력을 집중하는 것은 좁은 시각이라며 국내 SW 투자환경을 마치 편식이 심한 어린아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관심 분야가 좀점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는 애기였다.

모바일SW 위주로 얘기를 풀어갔지만 사실 위레인 팀원들 각자의 관심영역도 제각각이었다. 우려를 표하기는 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도 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팀장 정종현씨는 기업경영과 IT기획에도 관심이 있다며 앞으로 증강현실(AR)을 응용해 음식과 그에 어울리는 술을 추천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또 앞으로 IT는 홀로 살아남기보다 바이오테크놀로지(BT)나 컬처테크놀로지(CT)와 결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대웅씨의 경우 임베디드 시스템 마니아다. 그는 앞으로 모바일SW 시장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성장하는 과정으로서 모바일SW 개발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개인 개발자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의견이다.

모바일앱 시장도 점점 대형화 추세로 치닫고 있다. 삼성SW 멤버십 프로젝트에도 참여중인 강대웅씨는 지금 진행중인 동작인식 시스템 관련 프로젝트를 응용해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기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MS 전문가(MVP) 자격을 가진 남정현씨는 클라우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금융권 서버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가상화, 클라우드컴퓨팅 등에서 가능성을 찾았다며 모바일분야에 치우친 국내SW 업계에 가상화 실용성을 전파하고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이나 공공 SI 프로젝트가 모바일SW개발까지 범주를 넓히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묘재영씨는 웹 프로그래밍과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에 관심이 많다. 그는 한창 실버라이트와 윈도폰7을 공부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학습정보, 일정, 일상적 기록을 통합한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나설 세계대회에서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른 출전팀이나 외국 수상 작품들을 찾아보며 UX를 공부중이다고 말했다.

위레인팀에게 2010 이매진컵 한국 대표 선발권을 안겨준 폰앤유즈는 컴퓨터가 없는 환경에서도 음성전화로 출생신고와 신상정보 등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모바일, 클라우드, 음성인식, 위치추적 등 다양한 최신SW 기술을 응용했다. 오는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본선대회 출전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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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 아카데미 오디언스 마케팅매니저 한성은 대리는 (위레인 팀은) 지난해 출전팀들에 비해 글로벌 이슈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안목이 성숙됐다며 이번 본선대회에 내놓을 SW는 실제로 활용될 경우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레인은 스마트폰 뿐만이 아니라 클라우드컴퓨팅, 소셜리틱 애플리케이션, 가상화, 보안, IT 거버넌스 등 앞으로 떠오를 기술 분야가 많다며 다양한 SW 분야가 고루 발전하고 유능한 SW개발자들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 IT기반이 더 인정받고 값진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