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용 반도체업체, 비수기에도 '고공비행'

일반입력 :2010/05/09 15:34

송주영 기자

LCD 패널 업계가 1분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통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 매출은 전년대비 껑충 뛰어올랐다.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현상도 계속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성장했으며 삼성전자 LCD도 40% 이상 매출이 올랐다. 패널 공급도 부족하고 LCD 패널 부품도 부족하단 아우성도 계속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반도체 팹리스 업체도 영향을 받고 있다. 매출도 크게 오르고 물량 확대도 고민 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반기 상장을 앞둔 실리콘웍스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LCD 패널에 들어가는 드라이버 IC를 공급하는 팹리스 업체다.

실리콘웍스 1분기 매출은 550억원 수준으로 전년동기와 대비해 40% 이상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웍스 올해 매출은 2천억원을 상회, 지난해 대비 10% 이상 성장하며 성장세를 무난할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웍스는 향후 LCD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1분기엔 물량 공급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만일 생산량이 부족하다면 현재 동부하이텍, 매그나칩 파운드리 외 해외 파운드리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설명했다.

실리콘웍스는 국내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팹리스 대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디스플레이용 팹리스업체의 고공 행진은 해외도 다르지 않다.

EE타임즈에 대만 하이맥스 역시 1분기 39% 가량 매출이 급성장했다. 하이맥스는 대형 LCD 패널용 드라이브 IC를 공급하고 있다. 하이맥스 1분기 매출은 1억7천550만달러다. 전년 동기 성적은 1억2천570만달러 수준이다.

조던 우 하이맥스 CEO는 "예상보다 공급부족 현상이 심하다"며 "이번 공급부족은 경험했던 것 중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맥스는 LCD 드라이버 칩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우 CEO는 "견고한 공급 상황은 중장기 추세가 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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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날 1분기 실적발표를 한 티엘아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다소 하락했다. 티엘아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9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전년 동기 실적은 매출액 228억원, 영업이익 32억원 수준이다.

티엘아이 관계자는 "1분기 패널업체 모델 교체 시기와 맞물려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