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TV업계 3D TV대전 불붙었다

파나소닉·샤프, 조기생산, 증설로 삼성 선제공격에 대응

일반입력 :2010/04/15 09:02    수정: 2010/04/19 16:51

이재구 기자

'전세계 TV업계, 3D TV 대전이 시작됐다.'

삼성전자,파나소닉의 3DTV출시에 이어 샤프도 사실상 소니가 선언한 6월에 맞춰 3D LCDTV 출시를 선언하면서 전세계 3D LCDTV 시장경쟁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파나소닉은 당초 7월예정이었던 대형 LCD유리생산을 당장 12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일정대로 가동할 경우 경쟁사에 미국 유럽시장을 선점당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3DTV 확산의 기폭제가 될 2010남아공월드컵이 6월11일로 코앞에 다가왔다. 당연히 이를 놓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파나소닉과 샤프가 전세계적인 경기회복과 이에따른 평판TV수요 증가세를 반영한 설비 조기가동과 증설, 조기출시로 3DTV 시장활성화에 대비하고 있다. 뒤늦게 불붙은 샤프와 파나소닉 모습은 시장성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느긋하게 대응하던 일본 LCDTV업체들의 변화를 보여주기 충분하다.

■일본업체들 앞다퉈 3D TV시장 추격 선언

현재 세계LCDTV시장의 1위는 LCD백라이트로 LED를 사용한 LEDTV를 처음 내놓아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삼성전자다. 이러한 가운데 영화 아바타 등장을 계기로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컨셉트의 3DTV가 미 일시장의 수요확대를 부채질하면서 가격인하로 인해 줄어든 수익을 벌충할 캐시카우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공세는 뜨거워지고 있다.

파나소닉은 당초 7월로 예정됐던 대형 LCD패널 생산을 당장 12일부터 시작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숨죽였던 일본 업체들이 드러내놓고 적극적인 LCDTV공세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회사는 12일 효고현 히에이지공장에서 큰 유리를 사용하는 LCD패널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큰유리기판을 생산할 경우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이 공장가동을 당초 예정된 7월까지로 미루지 않기로 했다.

■샤프, 뒤늦게 추격의 고삐

일본 최대 LCDTV업체인 샤프는 뒤늦게 LCD시장 경쟁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다.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름이 되기 전에 3D이미지를 보여주는 TV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샤프의 마쓰모토 마사후미 전무는 지난달 끝난 2010회계년도에 1천만대이상의 LCDTV세트를 생산했다고 밝히고 올해는 이보다 엄청나게 늘 것이라고 13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프의 3D LCDTV판매 시점을 일본의 여름보너스가 시작되는 6월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샤프의 3DTV 계획은 경쟁사인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이 이미 미국시장에서 3DTV를 발표한 것에 비해 한참 늦은 것이지만 6월에 3DTV모델 브라비아를 내놓는 소니와는 시점을 맞춘 셈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제품 차별화를 선언하면서 소니나 한국의 삼성전저,LG전자만큼 대형3D시장에서 공세적 모습을 보이지 않아왔다.

하지만 샤프는 이제 자사의 새로운 3DTV를 본격적으로 소개하면서 경쟁사보다 훨씬 밝으며 3D에서 발생하는 번짐현상을 줄였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마쓰모토 샤프전무는 “샤프는 내년 3월로 끝나는 2011 회계 연도에 3DTV모델에서 5~10%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2012회계년도에는 20~30%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미·EU 성숙시장서 ‘기선 제압’경쟁 돌입

전세계 TV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한·일 TV업체들의 하이엔드TV 주도권 경쟁은 보다 성숙된 미국이나 유럽연합(EU)시장에서의 기선제압및 선점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들은 하이엔드TV시장 활성화와 함께 급속히 추격해 오면서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는 저가브랜드를 따돌릴 3D LCD TV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전세계 LCD TV시장 출하가 올해 약 20%성장한 1억6천900만대에 이르며 가격으로는 25%늘어난 1천187억2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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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TV수요에 힘입어 LCD패널 가격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이는 샤프같은 패널회사의 증산을 부추기고 있다. 샤프는 거대 LCD패널 공장을 오사카현 사카이에 건설해 10월이전에 완전가동토록 할 계획이다.

샤프는 자체브랜드의 TV를 생산할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