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썬, 이렇게 달라진다

일반입력 :2010/04/11 14:56    수정: 2010/04/12 09:00

한국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통합 이후 하드웨어와 SW 시장에 걸쳐 전방위 공세를 예고했다.

하드웨어 시장 철수설을 일축한 것은 물론 솔라리스와 리눅스 운영체제(OS)에 대한 투자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오라클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고객사들을 상대로 '오라클+썬 전략발표세미나'를 갖고 통합 이후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넘버원 유닉스 업체 되겠다"

오라클은 썬 통합과 함께 스팍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와 x86서버 제품군, 스토리지 사업 투자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오라클은 최근까지 무성했던 추측을 반박하는 방식으로 썬과 통합 이후 사업계획을 내놨다. 오라클이 썬 인수후 통합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업계에는 썬 제품군 사업 일부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어왔다.

셰인 시글러 오라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팍 프로세서 플랫폼을 사용해온 고객들을 계속 지원하겠다"며 "고객들이 투자해온 인프라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썬 스팍 프로세서를 계속 개발해 성능과 속도를 강화한다.

썬 인수 이후 시장에서는 오라클이 x86시장에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오라클은 x86시장에도 투자한다. 시글러 CTO는 인텔과 AMD 양사와 협력중이며 파트너십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x86 시스템 랙 서버와 블레이드 제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플래시디스크스토리지 제품군에 혁신을 꾀하고 있다. 오라클은 아카이브 스토리지 제품군을 위해 히타치와 협력중이라고 밝혔다. 또 스토리지제품 전반에 DB와 애플리케이션을 최적화해 애널리틱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스토리지와 플래시 분야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시글러 CTO는 "플래시만큼 산업부문에 강력한 변화를 일으킬 기술은 많지 않다"며 "썬과 통합한 이후 2달간 플래시파이어와 오라클 11g 통합 기술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썬 스토리지 7000' 제품에 플래시기반 스토리지를 적용한 사례를 제시했다. 플래시스토리지를 적용한 제품은 공간 절약, 전력소비 절감을 통해 총소유비용(TCO) 등 제품 전체 투자규모를 줄이면서 그린IT까지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8억달러를 투자했고 내년에는 4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오 영 오라클 아태지역 비즈니스담당 선임부사장은 "오라클은 단지 규모를 늘릴 목적으로 몇년동안 기술업체를 사들인것이 아니다"라며 "이들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도 함께 늘려왔다"고 말했다.

솔라리스와 리눅스 투톱체제 시스템 가동

오라클은 썬 솔라리스 운영체제(OS)와 리눅스 제품군을 함께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가상화 SW와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오라클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오라클과 썬 합병 이후 제품관련 로드맵과 시장전략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토드 톤가 오라클 수석 제품 담당 이사는 "오라클은 리눅스 배포판 사업자가 되려고 리눅스를 만든게 아니다"라며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썬 솔라리스 OS를 확보한 오라클이 기존 리눅스OS 제품군을 축소하거나 없앨 것이라는 업계 예상을 반박한 것이다. 오라클은 기존 '오라클 언브레이커블 리눅스' 사용고객들을 계속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톤가 이사는 "오라클 리눅스는 (리눅스 선도업체인) 레드햇과 동일한 호환성을 제공하고 오라클 고유 지원요소들도 추가했다"며 "썬을 인수했다고 리눅스를 포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리눅스 사용고객들을 위한 하드웨어와 SW지원 프로그램을 간단히 설명하기도 했다.

솔라리스OS 투자도 지속된다. 오라클은 x86과 스팍 프로세서 기반 유닉스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또 자사 클러스터 기술을 솔라리스상에서 성능을 높이기 위해 썬 엔지니어와 협력중이라고 밝혔다. 솔라리스10 업데이트는 올 하반기 이뤄질 예정이다.

새로 개발되는 솔라리스 후속버전과 솔라리스8, 9버전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보장하는 서비스도 소개됐다. '솔라리스 바이너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은 구버전 솔라리스 애플리케이션을 새버전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솔라리스 소스코드 개런티 프로그램'은 x86과 스팍 프로세서간 호환성을 위해 소스코드 수정을 최소화시킨다.

오라클은 오픈솔라리스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오픈솔라리스는 올상반기중 업데이트 예정이다. 톤가 이사는 "네트워크와 가상화 기능, SW패키지와 인스톨 지원 부분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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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상화 솔루션도 소개됐다. 오라클은 가상화에 집중하는 이유를 스토리지, 서버 등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OS,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시스템 스택을 통합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오라클 서버 가상화는 '솔라리스 컨테이너'라는 기능을 통해 솔라리스OS를 지원한다. 이전까지는 윈도와 리눅스만 지원했다. 컨테이너는 최신 솔라리스뿐 아니라 솔라리스8, 9버전도 사용할 수 있다. 이들 구버전 솔라리스가 구축된 물리적 서버를 가상화시키는 'P2V'기능도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