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LCD가 넥서스원 OLED 보다 낫다

일반입력 :2010/02/25 09:20    수정: 2010/02/25 09:50

남혜현 기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가 LCD보다 무조건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美 IT전문지 일렉트로니스타는 최근 구글 넥서스원의 AMOLED 디스플레이가 색 표현력 등 일부부문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LCD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데스팅 업체 디스플레이메이트 조사결과를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넥서스원 OLED 디스플레이가 LCD에 비해 우수하다고 암시했던 수많은 리뷰와 대조적인 결과여서 주목된다.

디스플레이메이트 대표 레이몬드 소네이라 박사는 최근 넥서스원과 아이폰의 색 깊이, 이미지 질, 밝기, 색대조 등 화질을 관찰한 결과보고서를 내놨다.

1라운드는 넥서스원의 승리였다. 800x480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넥서스원은 480x320을 채택한 아이폰에 비해 높은 해상도와 화소밀도를 제공한다는 것. 검정색 밝기와 명암비 표현에 있어서도 우수한 결과를 내보였다.

문제는 2라운드다. 넥서스원은 아이폰에 비해 최대밝기와 반사율, 밝은 공간에서 명암비 등 항목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넥서스원의 단점은 그대로 아이폰의 강점으로 나왔다. 최대밝기, 반사율, 밝은 공간에서 명암비 등이 우수해 검정색 밝기나 명암비에서 다소 떨어지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화질에 있어서는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

보고서는 무엇보다 ‘충격적인 발견’은 넥서스원 디스플레이가 16비트(bit) 색상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넥서스원은 빨강과 파랑색상의 색표현 단계가 32 단계에 불과하며 녹색에 한해서만 64단계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넥서스원이 텍스트나 아이콘, 메뉴 그래픽 표현은 우수할지 몰라도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인터넷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재생할 때는 색상이나 그레이스케일 등 여러 부문에서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게 디스플레이메이트의 평가다.

이에비해 아이폰 LCD는 18비트 색상을 사용, 전색상이 64단계까지 표현가능하다. 색상조정과정(디더링)을 통해 24비트의 256단계까지 색 표현 단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디스플레이메이트 측은 설명했다.

소네이라 박사는 "넥서스원의 화질 문제는 보통 저가 디바이스 칩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구글이 고성능 제품이라고 주장하는 '슈퍼폰'에서 (이런 현상이) 보여지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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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원이 바탕화면을 ‘녹색-마젠타’ 등 화려한 색상을 강조한 반면에 아이폰이 부드러운 색상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것.

관련업계 전문가는 “OLED에서도 24비트를 적용해 1천600만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면서 “넥서스원은 OLED문제가 아니라 휴대폰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신호처리 등 세트에서 문제가 있는 걸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