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삶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일반입력 :2010/02/17 09:37    수정: 2010/02/17 10:39

남혜현 기자

스티브 잡스가 인정한(?) 첫 전기(傳記)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자신의 삶과 직업에 관한 책을 쓰는 전기 집필 작업에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집필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전 편집장 윌터 아이작슨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작슨 전 편집장은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Einstein:His Life and Universe)' '벤저민 프랭클린: 인생의 발견(Benjamin Franklin:An American Life)' 등을 출간한 베스트셀러 작가. 현재 워싱턴에서 비영리 교육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아이작슨은 현재 잡스 CEO의 전기를 위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잡스는 아이작스를 이달 중 자신이 유년시절을 보낸 집으로 초대해 여러가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서전은 잡스가 노동자 출신 부모에게 양육됐던 실리콘밸리시절, 애플 컴퓨터를 창립하던 시기, 해고와 복직 등 전 생애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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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전기집필에 호의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는 사실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스티브 잡스가 공인하지 않았다 뿐이지 지금까지 수많은 출판사에서 독자적으로 그의 전기를 출판했고 그때마다 잡스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기 때문.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사생활과 회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특히 제프리 영과 윌리엄 사이먼이 함께 지은 '아이콘: 스티브잡스(iCon:Steve Jobs,the Greatest Second Act in the History of Business)'같은 경우 잡스는 해당 출판사의 책을 애플 스토어에서 일시적으로 치워버리는 등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아이콘'은 스티브 잡스의 경력 뿐만 아니라 사생활도 다뤘다. 애플 홍보팀에서도 스티브 잡스 관련 책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민감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잡스가 태도를 바꿔 자신의 전기 출판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건강악화를 겪고 난 후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는 데 관심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