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웹게임, 중국 게임 추격 시작

일반입력 :2010/02/06 21:37    수정: 2010/02/07 15:12

지난 해 부터 국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군 웹게임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중이다.

웹게임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필요없이 웹 상에서 곧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신 컴퓨터가 아니라도 가능하며,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또한 사용자의 특별한 조작을 요구하는 것도 없어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게임이 강세를 보인 국내에서는 웹게임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넷북과 같이 휴대가 간편한 저사양PC의 보급화와 풀브라우징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웹게임이라 할지라도 게임의 대부분이 수입 외산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국내에 정식서비스를 하고 있는 웹게임 11개 가운데 8개가 중국게임이다. 엔씨소프트에서 지난 해 말부터 정식으로 서비스 하고 있는 '무림제국'과 VTC코리아의 ‘웹삼국지’가 대표적인 중국 웹게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부족전쟁'도 독일에서 개발한 웹게임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개발업체의 게임은 불과 2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러한 이유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 게임을 제작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그 인기를 검증받은 게임을 가지고 오는 것이 제작비나 위험부담면에서 적기 때문이다. 또한 3~4년 전부터 웹게임 개발에 주력한 중국 웹게임은 그 소재와 종류가 다양해 한국 유저의 입맛에 맞춰 서비스 할 수 있는 것 역시 하나의 이유이다.

이렇듯 국내 웹게임 시장은 중국게임으로 고착화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웹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집겠다는 각오로 국내 게임업체들도 잇따라 웹게임 개발을 선언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지W'가 가능성을 보여줬고, 게임하이의 '킹덤즈', 플로우게임즈의 '아포칼립스', 소노브이의 '베르카닉스', 더파이브인터랙티브의 '드래곤포유2' 등이 현재 개발 중이다.

그 중 '서든어택'과 '데카론' 등으로 이미 국내외에서 개발력을 인정받은 게임하이가 내놓을 '킹덤즈'는 공개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뛰어난 그래픽으로 다크호스로 지목될 정도다.

롤플레잉 웹게임인 '아포칼립스'는 지난 27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베르카닉스 웹게임은 소노브이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만화와 함께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것으로 1차 테스트까지 마쳤다. 더파이브 인터랙티브도 2004년 개발돼 인기를 끌었던 '드래곤포유'의 후속작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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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이 윤장열 사업총괄 이사는 지난 97년 웹게임의 시초인 '아크메이지'를 개발한 대한민국이 그간 클라이언트 게임에만 집중한 것이 조금 아쉽다라며 대한민국의 뛰어난 게임 개발력으로 중국산 웹게임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중국산 웹게임이 대한민국 웹게임 시장을 점령한 현재 '한국형 웹게임'이 그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업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