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권 LG電 사장 “아이폰과 전면전”

범용 OS 탑재한 'LG표' 스마트폰 내세워

일반입력 :2010/01/13 13:58    수정: 2010/01/19 16:31

김태정 기자

“운영체계(OS)의 출신 성분을 문제삼지 말라. 편하고 좋은 기능이면 아이폰과 경쟁한다”

안승권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이 독자 스마트폰 OS 개발은 없다고 단언했다. 널리 퍼져있는 OS로 아이폰과 경쟁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안 사장은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서 연 스마트폰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구글 ‘안드로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20종의 대부분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만들었다. 윈도모바일과의 정확한 비율은 비공개지만 안드로이드가 중심인 것은 인정했다.

안 사장은 “안드로이드와 윈도모바일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이득을 돌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 만들어진 LG전자 ‘스마트폰 개발실’은 기기 및 콘텐츠 유통 경로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연내 휴대폰 인력의 30%를 이 조직에 투입키로 한 LG전자다.

당장 안드로이드 비중이 높다고 MS와 소원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스티브 발머 MS CEO와 여전히 적극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PC 중심으로 발전한 윈도가 모바일서 쉽지 않음은 MS와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윈도모바일의 발전 속도는 높이 평가하기에 MS와 공조는 더 견고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국내 사업 확대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LG전자를 긴장케 하는 ‘맞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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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폰 신제품의 국내 출시도 환영한다”며 “우리를 긴장, 변화하게 만드는 애플과 건전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아이폰을 직접 써보니 배울 점이 매우 많았다”며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다양하게 느껴졌다”고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