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온라인쇼핑몰도 덮쳤다

일반입력 :2009/12/20 12:42    수정: 2009/12/31 10:07

이장혁 기자

아이폰 열풍이 무섭다. 아이폰 출시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과거에도 노키아나 소니에릭슨, HTC 등 외산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을 노크했지만 썩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이미 10만대 판매고를 넘어섰으며 12월 첫주 판매량만 봐도 4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며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바쁜건 소비자만이 아니다. 아이폰 관련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태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이 아이폰용 금융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출시 첫날 가입자 수만해도 3천여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단순 예금 이체 기능은 물론 향후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 해 자산관리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도 곧 아이폰 뱅킹을 선보인다.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뱅킹 시장을 선점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금융쪽은 물론 온라인쇼핑업계도 아이폰 열풍에 속속 동참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그동안 G마켓이나 GS샵, 롯데홈쇼핑 등 다양한 온라인쇼핑몰이 이동통신사를 통해 모바일 쇼핑을 지원하고 있었지만 그리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초기에는 내부적으로도 관심이 많았었고 또 이통사도 많은 지원을 했었지만 현재는 거의 방치된 상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간 모바일 쇼핑이 실패하게 된 원인으로는 우선 데이터패킷요금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데이터패킷요금을 지불하면서 쇼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데이터 정액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도 발생했다.

또한 무선인터넷에 최적화 된 단말과 요금제의 부재도 모바일 쇼핑을 가로막았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아이폰 출시 및 스마트폰 활성화로 인해 점점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 좋은 스마트폰 단말 출시가 계속 예정되어 있으며 요금제도 점차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에 그동안 방치됐던 모바일 쇼핑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찾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홈쇼핑 업계 1위 GS샵은 지난 2006월 9월 모바일 쇼핑 '모바일 GS샵 4747'을 선보였다. 3대 이통사에 모두 입점했으며 GS샵 인터넷 쇼핑몰의 모든 상품을 조회, 주문할 수 있다. 휴대폰 소액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결제 과정이 간소화 되면서 이용고객수 꾸준히 늘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아직 모바일 쇼핑은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무선인터넷 환경이 재편된다면 새로운 쇼핑 솔루션으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8월 롯데엠몰을 론칭한 롯데홈쇼핑도 아직까지는 보급률은 낮지만 무선인터넷 사용에 대한 니즈가 높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해 스마트폰 버전의 롯데엠몰을 새롭게 개발하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엠몰 최대 월 매출은 약 1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기존 롯데엠몰의 경우 무선인터넷 사용자풀이 워낙 적었던 관계로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1위 업체인 G마켓은 온라인쇼핑몰 업계 최초로 앱스토어에 자사의 G마켓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G마켓 애플리케이션은 등록 후 3일간 2천6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무료애플리케이션 베스트 다운로드 순위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아이폰 및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초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그동안 모바일 쇼핑에선 돈을 벌 수 없다는 공식을 이번에는 깨고 싶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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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어플리케이션은 모바일쇼핑에서 꼭 필요한 기능만 삽입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장점이다. 광고 등 온라인쇼핑상 복잡했던 페이지를 ▲검색 ▲베스트셀러 ▲오늘만특가 ▲e쿠폰 코너만 삽입해 깔끔하게 처리했다. 또한 모바일상 카드결제를 구현해 실제 필요한 물품을 언제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어 간편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온라인종합몰 등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출시했거나 검토단계에 들어간 경우가 있는데 최근에는 소호 쇼핑몰 운영자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바일 쇼핑의 성공을 꿈 꿀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