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안 팔리는 아이폰, 왜?

일반입력 :2009/12/11 11:29    수정: 2009/12/11 16:49

중국의 아이폰 판매량이 출시 한달 만에 겨우 10만대를 넘었다. 중국 휴대폰 시장의 규모로 볼 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암시장을 통해서 이미 200만대 이상의 불법 아이폰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아이폰 판매가 초기 부진을 딛고 1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 중국에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이래 4일 동안의 판매량은 5천대에 불과했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아이폰 출시 30시간 만에 27만대가 팔렸다.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에도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삼성증권의 폴 우 애널리스트는 "차이나 유니콤은 1억4천4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회사"라며 "아이폰 사용자 10만명이란 수치는 회사 수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차이나 유니콤은 현재 할인과 보조금없이 730달러와 1천20달러라는 가격으로 아이폰을 팔고 있다. 이런 높은 가격이 홍콩등지에 암시장을 형성해 200만대 이상의 불법 아이폰 유통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외신들은 또한 정부의 규제로 와이파이 기능이 막혀있다는 점을 아이폰 판매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을 통해 아이폰을 구매하면 3G망을 이용해야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반면 밀수입 아이폰의 경우에는 와이파이 접속이 가능하다.

폴 우는 최근 아이폰 판매가 급증한 것에 대해 "암시장에서 아이폰을 구매했던 사용자들이 차이나 유니콤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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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유니콤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아이폰의 3G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한다. 지난달부터 차이나 유니콤이 3G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판매증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이나 유니콤은 아이폰의 정확한 판매량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