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갑 위너스터디 대표 “이러닝 업계 새바람 일으킬 것”

일반입력 :2009/12/10 14:11    수정: 2009/12/10 22:22

봉성창 기자

전국적으로 19만 7천명의 수강생을 보유하며 국가대표급 언어영역 강사로 불리는 이근갑 강사가 경영자로 변신을 선언했다. 인터넷 강의업체 엑스터디를 인수해 회사명을 위너스터디로 바꾸고 지난 2일 공동 대표에 취임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메가스터디 언어영역 대표 강사로 이름을 날리며 연간 13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던 그가 독립해서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보는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

“학원 강사가 돈만 보고 일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사실 어떤 조직에서 왕이 아니라 장군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더군요. 그것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근갑 위너스터디 공동 대표는 자신이 수업하는데 필요한 교재를 만들기 위한 문제 출제위원만 3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 상에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학생들의 문의 답글을 전문적으로 달아주는 박사 과정 대학원생 6명과 실무 조교 등이 함께 일을 한다. 그렇게 해서 한 해 올리는 매출만 약 130억원이다. 이정도면 작은 기업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대표는 단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며 인터넷 강의와 저렴한 단과 중심의 사교육이 제 2의 교육기관으로서 당당하게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자신이 한번 나서서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어려운 곳에 기부를 하려고 합니다. 돈이 아니라 몸으로 말이죠. 직접 어려운 지역에 찾아가 강의를 할 생각입니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교과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꾸준히 해볼 겁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솔선수범해서 그렇게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다른 동료 강사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사교육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열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교육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그것은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부 고액과외 때문이죠. 인터넷 강의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순기능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그가 이룩한 신화가 말해주듯 이 대표는 무서울 정도의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술과 담배는 일절하지 않고 하루에 잠도 4시간 밖에 자지 않을 정도로 살인적인 일정을 매일 같이 강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휴대전화 번호는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이미 알려진지 오래다. 학생들로부터 하루에 100여통의 이상의 문자를 받는다고 한다.

“대부분 문자가 학습방법에 대한 문의입니다. 물론 전화통화를 하면 좋겠지만 수업이 너무 많은 탓에 말을 많이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답장 문자는 직접 꼬박꼬박 보내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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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갑 대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인간미와 성실함이 향후 위너스터디를 경영하는데 있어서도 하나의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경영자로서 기업의 이익을 위한 이해타산적인 계산은 잘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으면서 자신은 감성적인 접근과 올바른 지향점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위너스터디에 들어오는 강사들에게 제 지분을 조금씩 나눠줄 계획입니다. 저마다 강사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강의를 한다면 더욱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차근차근 발전을 통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언젠가 메가스터디하고도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