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사 인수 진짜 이유?

일반입력 :2009/12/04 12:19    수정: 2009/12/04 17:03

김태정 기자

‘공룡’ 넥슨이 덩치를 한층 불렸다. 외부 게임사들을 흡수하며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글로벌 메이저 도약의 승부수를 던진 것.

4일 넥슨은 ‘시메트릭스페이스’와 ‘코퍼슨스’ 두 업체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차기 성장 동력이 될 개발력 확보를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여러 가지 예측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2'가 윤곽을 잡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지난 2003년 등장한 메이플스토리는 세계 60여개국에서 9천만명 회원을 보유한 초 히트작이다. 넥슨의 확실한 ‘비즈니스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이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개발한 인물이 개발자 이승찬 씨다. 지난 1997년 넥슨에 입사한 그는 '퀴즈퀴즈'를 성공시킨 후 2001년 회사를 떠나 게임 개발사 '위젯'을 만들었다. 바로 이곳이 메이플스토리의 탄생지다.

이후 넥슨은 위젯을 인수해 메이플스토리 성공신화를 썼고, 이승찬 씨는 시메트릭스페이스 창업 멤버로 몸담아 왔다.

메이플스토리2를 준비하는 현 시점에서 넥슨은 이승찬 씨에게 다시 구애를 보내 뜻을 이뤘다. 메이플스토리의 아버지가 시메트릭스페이스와 함께 넥슨 품에 안긴 것. 넥슨 내부에서는 ‘스타의 귀환’이라며 들썩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승찬 씨가 본부장을 맡은 넥슨의 신규 게임 개발부서도 눈에 띈다. 신설된 이 부서는 메이플스토리2와 함께 닌텐도DS 버전 개발팀을 흡수한 곳이다. 본부장의 임무가 잘 드러난 대목이다.

넥슨 고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2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것이 없다”면서도 “이승찬 씨와 신규 게임 개발팀이 가진 메이플스토리 노하우의 역할이 크다”고 묘한 뉘앙스를 보였다.

코퍼슨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일본 사업 강화 움직임이 포착됐다. 넥슨도 상당 부분 인정한다.

넥슨은 지난 2004년 일본 진출, 메이플스토리를 앞세워 인기를 얻었지만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NHN 한게임과 같은 ‘웹보드 게임’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체 검토사항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일본 사업에 있어서 웹보드 게임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전문 인력이 없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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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퍼슨스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카드라는 평가다. 코퍼슨스가 운영하는 웹보드 게임 포털 '코게임'은 고스톱과 포커를 주력으로 회원 200만명을 확보했다.

서민 넥슨 대표는 “이제는 글로벌 게임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할 때”라며 “외부 게임사 인수가 넥슨의 경쟁력을 더 키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