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단독판매 확산…왜?

일반입력 :2009/11/18 18:07    수정: 2009/11/18 19:11

이장혁 기자

온라인 쇼핑을 하다보면 '단독판매'라는 문구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단독판매란, 말 그대로 해당 쇼핑몰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란 뜻이다. 최근 아수스 노트북, 아이리버 블랙박스, 무크 구두, 에뛰드하우스 글로스, 앙드레김 침구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이 한개의 쇼핑몰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독판매를 하는 이유는 뭘까. 한마디로 쇼핑몰과 제조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몰은 단독상품을 통해 판매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조사는 타깃에 맞는 소비자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고 또 일원화된 마케팅으로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트북·블랙박스 등 단독판매 단골메뉴

인터파크(대표 이상규)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에이서 타임라인 3810TAG' 노트북을 단독판매해 최초 론칭때부터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유저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를 통해 에이서 노트북은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 론칭 2달만에 1천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12월 중순경 인터파크는 에이서와 함께 또 다른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닷컴(대표 강현구)도 윈도7 출시에 맞춰 윈도7 탑재 노트북인 '아수스 UL-30'과 '아수스 UL20A SU2300' 모델을 단독 론칭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단독 예약판매에 돌입한 아수스 UL-30은 단독판매기간동안 500여대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닷컴 육근조 MD는 윈도7 탑재 아수스 노트북을 단독판매하면서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입소문이 퍼지면서 단독판매 이후에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전, 패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독판매 급증

가전제품외에도 패션,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단독판매 제품으로 인기다.

옥션(대표 박주만)은 이미 작년 초부터 시즌마다 패션토탈브랜드 무크(mook)의 남성구두 온라인 전용모델을 단독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옥션 우소영 대리는 옥션의 경우 남성화의 매출이나 고객반응이 매우 좋아 무크에서 시즌마다 옥션 단독상품을 한 두 개 정도 내놓고 있다며 “품질이 우수한 브랜드 상품을 단독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고객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G마켓은 지난 11일 에뛰드하우스의 온라인 최초 전용 상품인 ‘앵두알 촉촉 틴트&글로스’을 단독으로 런칭했다. 지난 9일 출시 이후 일 평균 1천여 건이 판매되는 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드샵에만 주력했던 에뛰드하우스는 10대 후반~20대 고객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G마켓에서 온라인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인 ‘앵두알 맑은 틴트&글로스’ 제품에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레드, 핑크 등 총 4가지 색상이 무료배송으로 6천900원 파격가에 판매중이다.

이밖에 마몽드의 ‘한가인팩트’(1만 5000원)도 인기다. 온라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5월 25일 출시 이후 일 평균 500 건씩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디앤샵(대표 최우정)도 다양한 독점판매사례를 성공시키며 꾸준히 독점 판매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디앤샵은 최근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 중인 ‘마음의 소리’, ‘입시명문 사립정글고’ 등 인기 웹툰 작가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웹툰 티셔츠 독점판매를 시작했다. 디앤샵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네이버 웹툰 티셔츠는 ‘마음의 소리’의 조석,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의 김규삼, ‘와라! 편의점’의 지강민, ‘정열맨’의 귀귀 등 네이버 인기 작가가 자신들의 카툰을 소재로 직접 디자인해 이색 선물로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GS SHOP(대표 허태수)은 매출과 이익 확대를 위해 단순히 최초 론칭상품 판매뿐 아니라 단독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단독상품은 유통업체가 상품이나 브랜드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을 말한다.

GS SHOP은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카탈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한 패션, 생활주방용품 카테고리에서 시작, 최근에는 전 상품군으로 단독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GS SHOP은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상품력 있는 상품을 독점상품으로 개발해 브랜드를 키워주고 적극적으로 판매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별화와 함께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단독상품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상품 납품업체 입장에서도 유통업체의 강력한 마케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쇼핑몰과 제조사의 ‘윈윈(Win-Win)'전략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GS SHOP의 단독상품은 론 정욱준(의류), 김준희의 ‘에바주니’(의류), 황인영의 ‘보엣’(의류), 엄정화의 ‘코너스위트’(의류 및 이너웨어), ‘조성아 루나’(화장품), ‘앙드레김 침구’(침구), ‘까사온 by 까사미아’(침구), ‘지니킴 퍼플라벨’ 등이 있다.

■쇼핑몰·제조사 '단독판매로 윈윈(Win-Win)'

제조사는 최근 이슈에 맞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제품의 개발을 진행한다. 개발이 완료되기 전 제품마케팅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 이때 대부분은 모든 쇼핑몰에서 판매를 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특별한 전략제품의 경우 쇼핑몰과의 협의를 통해 단독판매 전략이 이용되기도 한다.

단독판매시 제조사는 고객인지도가 높은 쇼핑몰을 통해 판로 확보가 용이하며 또 판매담당을 여러곳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업 방향을 일원화할 수 있다. 이로인해 인력낭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든 쇼핑몰에서 판매를 할 경우 출시 첫날부터 무분별한 가격인하경쟁속에 바로 노출될 수 있는 점을 막을 수 있으며 단기간 승부가 아닌 장기간 판매량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이외에도 해당 쇼핑몰의 메인페이지에 광고가 노출된다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전폭적인 제품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단독판매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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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더욱 치열해진 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속에서 단독판매는 경쟁력 있는 판매아이템을 선점하는 효과는 물론 쇼핑몰 브랜드 인지도 향상 매우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카테고리 거래액 증대 및 타 쇼핑몰 대비 신상품을 더 빨리 출시 판매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즉 '선점효과'를 통해 대중에게 주목받는 쇼핑몰이 될 수 있다는 것.

인터파크 관계자는 단독판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모든 쇼핑몰에서 판매할 수 있는 공용판매로 바뀌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쇼핑몰과 제조사가 단독판매를 통해 서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에 단독판매전략은 앞으로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