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EMC, IBM·HP에 선전포고

합작법인 아카디아 설립, 올인원 데이터센터 플랫폼 공세

일반입력 :2009/11/04 09:43    수정: 2009/11/29 18:54

황치규 기자

·데이터센터 플랫폼 시장에 초대형 변수가 등장했다.

시스코시스템즈와 EMC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데이터센터 통합 플랫폼을 대형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각각의 주특기인 네트워크 장비와 스토리를 결합해 데이터센터 플랫폼 시장에서 IBM, 휴렛패커드(HP)를 상대로 일대일 대결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시스코와 EMC는 3일(현지시간) '아카디아'로 명명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하고 기업용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아카디아는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와 서버, EMC 스토리지 및 보안 소프트웨어,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하나로 통합한 'V블록' 판매 및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시스코와 EMC가 주요 지분을 갖고 VM웨어와 인텔은 소액 투자에 참여했다.

아카디아는  앞으로 기업을 상대로 시스템 구축 및 디자인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유연한 IT인프라를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스코 입장에서 EMC와의 협력은 서버 시장에서 IBM, HP, 델이 세워놓은 진입장벽을 넘어서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시스코는 스위치와 라우터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석권했지만 올해초 뛰어든 서버 사업은 걸음마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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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지금부터 5년 뒤 오늘을 돌아보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10년간 가장 거대한 변화였음을 알게될 것"이라며 EMC와의 협력이 몰고올 충격파는 대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투치 EMC CEO도 "아카디아는 지식 전달과 베스트 프랙티스의 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설립된 아카디아는 한번에 수백대씩 서버를 구매하는 대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톰 비트먼 애널리스트는 "300대 이상의 서버를 구매하는데 관심이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다"면서 "V블록이 좋은 솔루션이지만 시장은 제한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시스코와 EMC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보다 소규모의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