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나를 봐요 게이머”

일반입력 :2009/11/03 10:17    수정: 2009/11/03 10:38

김태정 기자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간 게임 채널링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게임 개발사 영입에 서로 박차를 가하며, 수익확대에 나섰다.

여기서의 채널링이란 게임 개발사로의 이용자 접속 통로를 뜻한다. 이용자가 NHN 한게임이나 다음에 진열(?)된 게임 사이트를 골라 들어가는 형태다.

■NHN “게임 나오는 족족 우리 편”

우선, NHN은 내년 상반기 까지 국내서 만들어지는 모든 게임을 한게임으로 채널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김정호 한게임 대표가 나서 30여개 게임 개발사에 제안서를 보내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중.

올 들어 ‘마구마구’, ‘바투’, ‘십이지천2’, ‘썬’, ‘귀혼’, ‘프리스타일’ 등 굵직한 게임들로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아직 배가 고픈 모습이다. 사행성 부담 지적이 있는 웹보드 게임 대신해 힘을 보태려는 전략도 엿보인다.

NHN 관계자는 “게임 개발사들과 윈윈할 수 있는 채널링 창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다양한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게임과 네이버를 연동하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이용자가 네이버서 검색한 단어와 관련된 게임 링크를 띄우는 ‘검색쿼리’ 모델이다.

아직 구체적인 오픈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게임 개발사들은 기대가 큰 눈치다. 일 방문자 수 1천700만명 이상을 지닌 네이버 파워가 어떻게 드러날 지 주목된다.

다만, NHN은 게임 전략을 이끌어온 김정호 한게임 대표의 휴직 신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김 대표의 휴직 신청을 두고 한게임을 떠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NHN은 정욱 한게임 본부장을 중심으로 게임 전략을 차질 없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욱 본부장은 지난 8월 오픈한 C9가 호평 받으면서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이다.

■다음 “한게임 본격 위협”

다음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전제적으로는 지난 6월 게임 업계 거물 네오위즈게임즈와 제휴를 맺은 뒤 외형 확대가 현재 진행형이다.

6월 이후 ‘열혈강호 온라인’, ‘창천 온라인’, ‘프리스타일’, ‘카르마2’, ‘천존협객전’, ‘히어로즈인더스카이’ 등 인기게임들이 추가됐다. 게임 채널링에서는 NHN을 넘어보겠다는 의지가 짙게 묻어 나왔다.

다음 손경완 CPO(서비스총괄책임)는 “앞으로도 좋은 게임을 들여오기 위한 전략적 제휴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용자 만족도와 수익성 제고 두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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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음의 3분기 실적이 업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도 주목된다. 그만큼 게임 채널링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다음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의 포털 2위 자리를 노리는 SK커뮤니케이션즈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 중인 야후코리아도 게임 채널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게임 부분에서 NHN과 다음을 긴장케 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