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시대, 누가 맹주인가?

인터넷·컴퓨팅·서비스 업체들 총출동, 별들의 전쟁 후끈

일반입력 :2009/09/28 11:25    수정: 2009/11/29 19:00

황치규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속에 국내외 IT업계도 들썩거리고 있다. 불붙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초반 레이스를 장악하려는 거대 기업들의 물량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 가리지 않고 경쟁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다양한 출신성분을 가진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총집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 인터넷, IT인프라 분야 간판 스타들이 대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각자 영역에서 호령하던 강호의 고수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통합무대를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에 들어가는 셈이다.

해외의 경우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EMC, 오라클, 시스코 등에 이어 '통신공룡' AT&T도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외에도 대다수 하드웨어 및 SW업체가 최적의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과 SW의 컨버전스 시대가 연출한 아주 흥미로운 판세다.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경우 인터넷 업체인 아마존과 구글이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아마존은 중소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마존 S3와 웹 호스팅 서비스 '아마존 EC2'(Elastic Compute Cloud), 웹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 AWS(Amazon Web Service)를 월정액을 받고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등장할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들이다. 아마존 클라우드의 트래픽은 아마존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미 뛰어넘었다. 아마존은 관련 벤처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계속 진행중이다.

'검색황제' 구글의 공세도 인상적이다.

구글도 지난해 4월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구글앱 엔진을 추가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앱엔진은 사용자가 개발한 웹애플리케이션을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앞서 구글은 이메일, 캘린더 등 다양한 웹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스크톱 SW 시장을 지배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해왔다.

아마존과 구글의 기세가 올라가자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업계의 반격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SW제국' MS가 먼저 맞불작전을 들고나왔다. MS는 클라우드 운영체제(OS) 윈도애저와 애저 서비스 플랫폼을 앞세워 오는 11월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마존, 세일즈포스닷컴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애저 플랫폼은 윈도 애저 운영체제, 애저 SQL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닷넷 서비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인프라 등으로 구성된다.

MS는 궁극적으로 애저를 익스체인지 온라인과 쉐어포인트 온라인을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도 키운다는 전략이다. MS 애저 플랫폼은 11월 출시 시점에는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내년 상반기부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MS는 설명했다.

MS에 이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썬의 경우 오라클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어 향후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의 '맹주' IBM도 마침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BM은 지난 4월 개발자들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SW를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한 뒤,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를 가동하고 PC를 가상화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퍼블릭 클라우드나 기업들이 내부용으로 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투입되는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대부분의 IT인프라 업체들이 클라우드용 인프라를 외치고 있다. 클라우드를 겨냥한 전용 제품들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퍼블릭 보다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이 상대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 만큼 관련 업계도 분주해졌다.

한국HP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품 및 솔루션인 'HP 클라우드 매트릭스'를 전면에 내걸었다. '클라우드 매트릭스'는 클라우드 환경 구현에 필요한 가상화 및 자동화, 서비스 관리 기술, 그린 컴퓨팅 기술이 집적된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서버, 스토리지, 버추얼 커넥트 스위치가 통합돼 있는 것은 물론 운영관리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서비스 자동화를 위해 필요한 SW들도 탑재됐다.

한국HP의 전인호 전무는 "클라우드 레디 기술은 올해부터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특히 가상화나 자동화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국IBM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승부수를 던졌다. 컨설팅, 서비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IBM의 모든 사업부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에 투입됐다.

한국IBM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략과 관련 타사와는 차별화돼 있음도 분명히했다. 고객사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한국IBM의 조대인 실장은 "구체적인 고객사명은 밝힐 수 없지만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 있다"며 "이 회사는 클라우드로 가변적인 운영환경을 구축해 협력사,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중"이라고 말했다.

한국EMC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 5월 미국에서 개최한 EMC월드에서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스토리지 플랫폼 '아트모스'에 기업들이 자체 소유한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보관할 것인지 아니면 외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맡길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아트모스 온라인' 기술을 추가했다. 가상화 데이터센터 환경 및 기술 지원을 위해 가상 매트릭스(Virtual Matrix) 스토리지 아키텍처와 프리미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EMC 시메트릭스 V-맥스'로도 하반기 대공세를 예고했다.

이외에도 한국넷앱,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MS 등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 전력을 전진배치하고 있어 클라우드 인프라를 잡기위한 업체간 힘겨루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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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에서 다음달 13일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한국 클라우드 컴퓨팅 생태계를 집중 점검하는 'ACC2009-클라우드 컴퓨팅 컨퍼런스' 를 마련해 주목된다.

이번 컨퍼런스는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현실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보자는 취지아래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EMC, 한국오라클, KT, 세일즈포스닷컴, VM웨어, 삼성SDS, LG CNS, 한국넷앱 등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련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그런만큼 태동기에 들어선 국내 클라우드 환경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