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코너]카피레프트운동 시작

리처드스톨먼,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 설립.

일반입력 :2009/09/24 10:28    수정: 2009/10/09 15:55

이재구 기자

[이재구코너]1983년 9월27일: 리처드 스톨먼 카피레프트운동 시작-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 설립.

▶1980년 어느 날 매사추세츠공대(MIT)인공지능연구소의 팀원들은 제록스사에 구기종 XGP프린터의 소스코드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X9700프린터의 명령어를 수정하고 싶어했다. 프린터에는 여러 사람의 컴퓨터단말기가 맞물려 있었지만 누군가가 사용 중인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때때로 인쇄중 프린터에 종이가 끼였지만 윗층에서 알 방법은 없었다. 당시만 해도 프린터의 부피가 커서 연구원이 일하는 층과 다른 층에 설치되어 있었기에 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이들의 제안은 보기좋게 거절당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들 중 한 청년에게 컴퓨터소스코드 공유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불씨가 된다.

그는 연구소 동료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상업화에 나서려 하자 2년에 걸쳐 똑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청년의 이름은 리처드 스톨먼이었다. MIT 물리학과 출신의 수재인 그에게 1982년은 소스코드 공유라는 생각의 불씨를 지피는 또하나의 사건을 만나는 해가 된다.

70년대에 대학가를 중심으로 무료로 배포되던 유닉스가 AT&T에서 상용화되어 일반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에게 이 버전은 이전과는 달리 사용하기에 불편했다. 더 싫은 것은 설치하는데 돈이 든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이 프로그램은 그의 모교 MIT와 AT&T 벨연구소가 함께 만든 것이었다.

이미 AT&T는 1979년부터 유닉스의 상용화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스톨먼이 카피레프트 운동을 본격화되기 이전에 버클리대학교가 반발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버클리대학교가 AT&T의 유닉스 상용화 조치에 반발, 버클리판유닉스보급판(BSD)을 공급했다.

AT&T와 선이 유닉스 버전을 통합키로 한 데 자극받은 경쟁기업(DEC,HP,INBM)들은 오픈소프트웨어포럼(OSF)을 결성해 대항한다. 또한 사람의 SW천재 빌 게이츠가 MS-DOS라는 OS로 미미하지만 카피라이트선두기업의 시동을 걸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마침내 1983년 9월27일 리처드 스톨먼은 이같은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독점 추세에 반발,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을 설립한다. 이후 이곳은 모든 SW카피레트운동의 지지대로서 자유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프로그래밍툴 개발을 통해 무료소프트웨어 모델을 촉진하기 시작했다.

스톨먼은 무엇보다도 GNU(GNU is Not Unix)라는 프로젝트의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AT&T의 유닉스(Unix)상용화에 대한 반발의 기치를 높이 든다.

더욱 중요한 것은 GNU가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모델이 된 저 유명한 카피레프트의 모델인 GPL(General Public License)까지 작성한다는 점이다.

이는 특허권을 가진 MS,오라클, 등의 업체들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왔다.

1991년 핀란드의 한청년이 이 운동의 가속화에 힘을 보태게 된다. 오늘날 리눅스의 창시자로 알려진 리누스토발즈는 몇 년전 개발된 다양한 컴퓨터용 운용체계(OS)를 혁신할 OS커널을 내놓는다.

3년후 토발즈는 리눅스를 카피레프트 한다. 이후 오픈소스 운동은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된다. 오늘날 리눅스 사용자는 수천만명으로 추정된다.

▶ 1998년 11월 역사적인 독점금지 소송에 휘말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가 컴퓨터운용체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증거로 리눅스를 언급하기에 이른다.

실제로 MS가 “오픈소스SW와 리눅스가 MS를 위협한다”는 내용과 대응을 담은 내부문건인 할로윈문서들이 발견돼 웹에 올랐을 정도다.

외신들은 2003년 이래 독일 뮌헨시를 비롯, 프랑스 파리, 영국,인도,중국정부의 잇따른 리눅스 도입 소식을 전했다. 2006년은 특히 리눅스가 기세를 올린 해로 이해 OS시장에서 MS가 57%,리눅스 27%를 차지한다는 보고서가 나왔을 정도다. MS는 줄곧 카피레프트 진영의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제 리눅스는 컴퓨터는 물론 휴대폰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최근 열린 리눅스컨퍼런스에서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MS와 비교하면서 “리눅스가 교만해졌다”고 경계의 발언을 쏟아냈을 정도다.

하지만 카피라이트의 종가인 MS가 이 추격을 그대로 보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 올들어서는 카피레프트진영의 구글(크롬)은 물론 카피라이트 진영의 애플(스노 레퍼드)까지 윈도를 옥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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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서도 MS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6%인 176억달러의 수익을 내면서 미국에서 돈 제일 잘 버는 기업 3위에 우뚝 올라섰다.

공개SW의단점으로 지적된 커스터마이징, SW설치의 어려움 , 관리인원교육,사후지원 등에서 차별화를 시켰기 때문일까? 아니면 업그레이드 비용 및 후속지원비용을 감안할 때 기존 SW보다 비싸서 카피라이트SW를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이른 바 잠금장치 효과 때문이었을까?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