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3의 ‘알깨기’ 비책은 ‘압축’?

안랩,이스트소프트 겨냥 압축 유틸리티 준비

일반입력 :2009/08/11 08:33    수정: 2009/08/11 13:14

김태정 기자

안철수연구소(안랩)가 또 다시 ‘알깨기(?)’ 시도에 나선다. 숙적 이스트소프트를 겨냥한 ‘압축 유틸리티’가 출격 대기 중이다. 견제구 이상의 공격적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안랩은 이달 말 압축 유틸리티 ‘V3집(ZIP)’의 기업대상 출시를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일각에서 나온 출시 취소 소문 등을 일축한 것.

‘V3집’은 이스트소프트 ‘알집’처럼 파일을 압축하는 유틸리티다. 표준을 준수한 호환성과 유니코드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여기에 압축파일 자체의 보안성도 확보했다고 안랩은 강조한다.

안랩 관계자는 “보안이 결합된 압축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더 안전한 사용자 PC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시장 쟁탈전 ‘점입가경’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이다. 안랩의 ‘V3집’ 출시에는 이스트소프트와의 깊은 골이 그대로 반명됐다.

근래 두 회사는 기업 시장 백신 공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바닥에서는 V3와 알약이 모두 유료. 비슷한 조건이라면 수년간 시장을 잡아 온 V3가 유리하다.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스트포스트는 올 초부터 ‘알약+알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쉽게 말해 알약을 구매한 기업에게 알집을 공짜로 주겠다는 뜻이다. 기업 시장서 V3를 몰아내겠다는 이스트소프트의 의지가 진하게 묻어나온 대목이다.

결국 안랩도 기업 고객들에게 V3와 함께 제공할 ‘덤’이 필요했고, V3집을 만들기에 이른 것이다. 물러섬이 없는 ‘레드오션’ 싸움이다.

안랩 관계자는 “이스트소프트가 알약 판매에 있어서 알집을 동원함에 따라 대응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일반에도 ‘V3집’ 무료 제공?

이 싸움은 개인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안랩이 V3집을 일반에 무료로 풀면 알집과의 정면 승부가 시작된다. 내친 김에 이스트소프트로부터 압축 유틸리티 시장 지분을 뺏겠다는 행보도 예상된다.

안랩 관계자는 “V3집의 기업시장 공략을 기본으로 하되 일반에 대한 정책은 아직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스트소프트는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 영업활동을 방해한다면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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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 김명섭 팀장은 “V3집의 출시와 관련해 알약이나 알집 영업 혹은 사용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이 발생한다면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알집은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가졌기에 당장 타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이스트소프트는 무료백신 알약을 출시, 안랩을 적잖이 압박했다. 알약은 출신 1년 반 만에 사용자 1천700만명을 확보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백신=무료’라는 인식을 전국적으로 심었다. 유료 백신 시장 지키기에 힘을 쏟던 안랩 입장에서는 도저히 예뻐할 수 없는 이스트소프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