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0대 휴대폰 음란사진 전송에 골머리

일반입력 :2009/08/05 17:22    수정: 2009/08/06 09:08

김효정 기자

휴대폰을 이용해 친구들과 자신의 음란사진을 교환하는 10대가 영국에서 늘어나고 있어 경찰과 아동보호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5일 로이터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섹스팅'이라고 불리는 10대들의 이 같은 행위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소아성애자의 웹사이트 등에 게재되거나 사진이 공개돼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의 아동보호단체 CEOP는 "휴대폰 기술의 발전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터넷에 쉽게 올릴 수 있게 돼 섹션 스팅이 퍼지고 있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10대들이 사진을 교환한 상대와 관계가 깨지거나 휴대폰을 분실했을 경우, 성적인 사진이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의 한 자선단체에서 2천명의 1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1~18세의 청소년 중 3분의1 이상이 섹스팅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이중 70%는 전송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자선단체의 관계자는 "10대 여성이 특히 위험한데, 이들이 남자친구에게 반강제적으로 음란한 사진을 촬영 당해 이를 전송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한 18세 미만의 청소년이 외설 사진을 보유하거나 타인에게 배포하는 것도 위법이라고 CEO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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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P가 11~16세 청소년 70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음란 사진을 보유하거나 배포해도 성범죄법에 위반되는지 모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CEOP 관계자는 "성범죄법은 음란사진을 배포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청소년들이 악의를 가지고 이러한 행위를 할 경우에도 위법행위로 간주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