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CEO들이 여름 휴가 반납한 이유?

일반입력 :2009/08/04 10:15    수정: 2009/08/04 11:00

피서가 절정에 달하면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바다와 산을 찾아 여름 휴가를 떠나고 있다. 하지만 게임업계 CEO들은 대부분 휴가를 반납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특성상 여름방학 시즌이 겨울 방학 다음으로 높은 성수기라는 점이 게임업계 CEO들의 휴가를 반납하게 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해외 개척이 업계에서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CEO들이 직접 해외 수출 계약을 챙기고 있다.

■오너 CEO, 해외 시장 개척과 내실에 집중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매년 여름 휴가를 통해 지인들과 만나거나 휴가 중 사업구상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은 휴가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니지2 이후 대박을 터트린 아이온의 성장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온의 해외 실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들어 연속 2분기 흑자를 내고 있는 김양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중국에 집중 하기 위해 휴가를 반납했다. 지난달에도 한 달 중 20일 가량을 제이씨의 중국법인 제이씨차이나에 머물렀으며 이달도 중국 출장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김대표가 중국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의 시장 확대로 중국 법인이 자리를 잡는데 중심축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 대표는 스페셜포스 리그와 하반기에 나올 신작 카르마2에 올인 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의 캐시카우인 스페셜포스가 오는 6일 부산 광안리에서 리그 결승전을 치루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임 CEO, 실적 개선 위해 휴가 반납

오너 CEO들과 달리 취임한지 1년이 안된 신임 CEO들은 실적 올리기 위해 휴가를 대부분 반납하고 있다.

서민, 강신철 넥슨 대표는 동시에 휴가를 반납했다. 올해 새롭게 넥슨의 수장을 맡게 된 두 대표는 발로 뛰면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등을 유럽에 수출하기 위해 장시간이 걸리는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이상엽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올해 3월말 취임이후 2분기 실적을 사상 최대로 내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실적이 좋은 만큼 휴가를 떠나도 될 듯 보이지만 이 대표는 휴가를 반납했다. 이대표는 취임 첫해로 다음 분기 실적을 더 높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창근 웹젠 대표는 작년 10월 취임 뒤 웹젠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회사의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역시 그 또한 여름 휴가는 반납이다. 웹젠의 게임 뮤의 중국 서비스사인 더나인이 짝퉁게임인 뮤X를 지난 차이나조이에서 선보여 이 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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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정영종 CJ인터넷 대표, 박관호, 서수길 위메이드 대표, 조성원 엔도어즈 대표등 대부분의 CEO들이 휴가를 반납하며 회사의 성장을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계 홍보 관계자는 “일반 IT업계 CEO들은 여름이 비수기라서 대부분 휴가를 떠난다”라며 “게임업계는 IT업계와 반대로 성수기라서 대표들은 휴가를 반납하는 경우 많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