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T&T, 구글 왕따 작전?

일반입력 :2009/08/02 17:20

김태정 기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애플에 대한 독점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아이폰에 구글의 인터넷전화 SW 탑재를 거부한 것이 문제가 됐다.

씨넷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FCC는 31일(현지시간) 애플에게 구글의 인터넷전화 SW인 ‘구글보이스’를 거부한 것에 대한 해명과 관련 자료를 31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지난달 말 애플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구글보이스가 올라오는 것을 차단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이폰 독점 공급 이동통신사인 AT&T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료로 음성통화와 메일, 문자전송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구글보이스는 확실히 AT&T에게는 부담요소로 보인다. 구글의 브랜드 파워와 막대한 사용자 수를 생각하면 AT&T의 긴장이 당연하다.

이에 대해 FCC는 애플이 구글보이스를 거부한 배경에 AT&T의 독점 계약 관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올해 초 미 의회서 이동통신업계 불공정 경쟁 및 관행 의혹이 불거진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FCC 조사와 관련 애플과 AT&T 등은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씨넷뉴스는 “모바일 분야에서 겹치는 사업이 늘어난 구글과 애플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 이사직을 역임 중인 에릭 슈미트 구글 CEO의 행보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슈미트 CEO의 애플 내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